[박재락의 풍수로 본 명당] 중국 장시성의 풍수명당…시진핑 조상묘, 조산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비보하기 위해 큰 지당을 하나 더 조성했다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6-01-22   |  발행일 2016-01-22 제36면   |  수정 2016-04-19
20160122

지난 13일부터 5일간 중국 장시(江西)성 난창(南昌) 일대 중국 명당 터를 답사했다. 무원의 주문공사세조비묘, 시조주괴묘신여(新余)의 시진핑 시조 습착치(習鑿齒)와 나씨(羅氏)부인의 합장묘, 후진타오의 화림호씨(華林胡氏) 일세조모(一世祖母)인 경씨(耿氏·874~952)부인의 묘가 있는 봉신(奉新) 등지다.

첫째 날 조선조 성리학에 큰 영향을 끼친 주희의 사대조비인 정씨 부인의 터를 살펴보았다. 명대의 서선술·서선계가 지은 ‘인자수지(人子須知)’에 현인이 배출되는 대명당으로 소개된 곳이며 산도(山圖)로도 상세히 그려져 있다. 대학자의 탄생에 영향을 미치는 곳은 반드시 문필봉(文筆峰)이나 토형체(일자문성)의 주산을 의지하며 안산의 봉우리도 같은 형태를 띤 곳을 향해 점혈된 곳일 때 발복이 일어난다. 시조 묘는 주산에서 온 용맥이 목형체의 현무봉을 이룬 곳을 의지했고, 안산도 수려하고 단아한 형태의 문필봉이 솟아오른 곳으로 나타났다. 점혈처는 와혈을 이룬 곳인데, 이러한 터는 전순부분에 대(帶)를 갖추고 있어야 후손들이 타향살이를 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곳은 전순이 낮게 형성되어 있어 주희가 어릴 때부터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벼슬과 여생을 보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둘째 날 주씨 시조인 주괴의 터를 살펴보았다.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룬 곳에 점혈하고 있었다. 먼저 회룡고조혈을 이루고 있는데, 용맥의 행룡형태는 짧은 과협이 연주형태를 이루면서 기복과 위이가 살아 움직이듯 역동성을 이룬 입수맥은 소조산을 바라보는 좌향으로 터를 이루었다. 앞쪽으론 물길이 궁수(弓水)를 이루고 있는데, 이러한 생기맥이 혈처를 이룬 뒤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도록 경계를 이룬 것이다. 이것은 명당 발복의 역량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득수형국을 보고 음택지를 선정한 것을 의미한다. 주문공의 선조들은 시조의 묘를 비롯해 사대조모인 정씨 부인의 음택지를 명당 혈처를 이룬 곳에 점혈했다. 주문공 가문은 시조로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다 9대에 이르러 주희 선생이 탄생할 수 있었다.

셋째 날은 시진핑 주석과 후진타오 전 주석의 조상묘를 둘러보았다. 후진타오의 발복처는 화림호씨 일세조모인 경씨의 묘터에서 나타난다. 이곳은 횡룡입수맥이 와혈을 이룬 터에 점혈했다. 좌우선익사가 가까이서 혈처를 감싸고 있고 바로 전면엔 지당이 있다. 풍수사 진 선생은 호씨 가문에 원래 없었던 지당을 조성한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갑부인 이가성의 가족묘에도 지당을 가까이 조성했단다. 현무봉과 가까이 마주한 안산은 아미사(蛾眉砂) 형태를 이루고 있다. 아미사는 귀인을 배출하는 것을 상징하는데, 이 비보지당에 의해 아미사는 옥대사(玉帶砂)를 이뤄 발복했다. 선조가 혈처의 기가 더 이상 빠져나가지 않도록 지당을 비보해 부귀를 겸전할 수 있도록 했다.

시진핑의 발복처는 습착치와 나씨 부인의 합장 묘이다. 이곳은 대혈처를 이룬 곳인데, 주산의 형체가 풍요로운 7부 능선의 돌혈을 이루고 있다. 좌청룡·우백호가 우뚝 솟아 좌우에 강하게 자리한다. 그러나 안산이 멀리 있어 사회적 지위가 약한 사격을 갖추고 있는데 좌우지세에서 발원한 계류수가 전면으로 흘러 합수해 물주작을 이뤘다. 이곳은 생기가 앞으로 모여 큰 발복이 일어나는 지세다. 이곳 선조들은 조산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비보해 큰 지당을 하나 더 조성함으로써 후손에게 발복이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게 했다.

중국 주요 인물들의 발복 터는 선조들이 명당에 점혈을 이뤘다. 나아가 비보를 해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중국과 한국의 명문가문 발복은 공통적으로 풍수지리가 살아 숨 쉬고 있다.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국풍환경설계연구소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위클리포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