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 하기] 아이가 화났을 때는 스스로 자신의 감정 알 수 있게 기다려라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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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01 08:21  |  수정 2016-02-01 08:21  |  발행일 2016-02-01 제18면

감정을 잘 조절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사람들은 흔히 잘 참으면 감정을 잘 조절하는 사람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감정조절은 자신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그것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 나아가 마음속 불편한 감정을 원상태로 빨리 돌려놓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즉 감정조절의 핵심은 소위 ‘욱’ 하느냐 침착해 보이느냐가 아니라 마음의 편안함을 빨리 되찾을 수 있는가의 문제다.

감정을 잘 조절한다는 것은 일상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않을 때 “일이 손에 안 잡힌다”는 말을 곧잘 한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지만 어떤 사람은 이런 부적절한 감정을 빨리 털어내는 반면 어떤 사람은 불안감에 오랫동안 발목을 잡힌다. 바로 감정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다. 아이가 새로운 것을 탐색할 때, 무언가에 몰입할 때, 친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때 토대가 되는 것이 바로 감정조절 능력이다. 그런데 불편한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능력만큼은 생후 1년만에도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즉 정서만큼은 이른 시기부터 차이가 난다. 감정조절 능력을 잘 터득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화가 나면 폭력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이 능력이 좋은 아이들은 폭력이 아닌 다른 건설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평소에 부모 자녀 간에 대화가 원만하면서 아이가 자신의 기분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면 근본적인 예방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감정조절 교육은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들은 마음이 편안해지면 스스로를 받아들이면서 비로소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 감정조절이란 참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표현하는 능력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유로운 가정의 분위기와 부모의 수용적인 태도다.

아이의 감정조절을 위해서 어려서부터 정서지능을 높여주는 교육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가 화가 났거나 슬퍼하는 등 어떤 정서적 표출을 할 때 부모가 아이의 정서를 읽어주고 스스로 안정될 때까지 기다려주고, 아이가 자신의 정서를 알아차리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감정조절을 통해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고 기쁨, 즐거움 등 긍정적인 정서를 많이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가치 있는 사람인지, 감정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고 배운다.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간다. 부모에게 좋은 모델을 학습한 아이들은 밖에 나가서도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한다. 이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리더로 성장할 것이다.

정수미<아트앤트리 정서미술교육원·허그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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