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요리·육아에 손목이 시큰…명절에 조심하세요

  • 임호
  • |
  • 입력 2016-02-02 07:22  |  수정 2016-02-02 07:23  |  발행일 2016-02-02 제20면
20160202

혹사 시키다 염증 생기는 주부 많아
스마트폰·컴퓨터 사용도 통증 유발

손 사용 줄이고 약물·물리치료 병행
증상 심하면 수술로 합병증 막아야

집안일, 육아, 직장 일 등 쉴 새 없이 일을 하는 주부 및 컴퓨터를 많이 하는 직장인,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에게서 신체 중 가장 바쁜 곳은 손이다. 특히 주부들은 명절이 되면 장보기, 명절 음식 장만과 잦은 설거지 등으로 손 사용이 늘어나게 된다.

손에는 많은 뼈들을 움직이게 하는 수많은 힘줄과 인대들이 존재하며, 손목에는 이러한 힘줄과 인대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통로가 있다. 이러한 힘줄과 인대가 과사용에 의해 염증이 생기거나 붓게 되면 이 통로를 지나는 것이 어려워져서 손동작이 힘들어지는 손목 질환 및 손 질환이 발생되게 된다.

요리할 때 잦은 칼 사용 및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반복적인 손 동작에 의해 손가락에서 ‘딸각’ 소리가 나는 방아쇠 수지.

주부들은 요리할 때 칼질을 많이 한다.

또 음식을 나르기 위해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 반복적인 손가락 사용 및 과도한 굴곡 자세에 의해 손가락 굽힘 힘줄에 자극을 줘 염증이 생기게 되며, 이로 인해 방아쇠 수지가 발생할 수 있다. 직장인들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컴퓨터 작업이나 물건을 나르는 일을 할 경우 손가락 굽힘 힘줄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방아쇠 수지가 발생하면 손바닥과 손가락을 연결하는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생기게 된다. 여기서 손가락을 더 사용하면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길 때 ‘딸각’거리는 것처럼 결리는 증상과 함께 손가락 관절운동에 제한이 생기게 된다.

이는 굽힘 힘줄이 활차라는 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이 부위가 좁아지거나 힘줄이 굵어져 터널 통과가 어려워져 발병하는 것이다. 방아쇠 수지는 젊을 경우 수술적 치료보다는 주사를 포함한 약물치료, 물리치료와 손가락 사용을 제한함으로써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령의 경우와 주사를 포함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통해서 호전이 안 되는 경우는 활차라는 구조물을 간단하게 제거함으로써 증상을 완치한다. 이 수술은 입원할 필요 없이 팔만 부분 마취하여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방아쇠 수지는 활차를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해 재발하거나 신경 손상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능한 한 수부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손 관련 질환 중 엄지를 많이 사용해 발생하는 드꾀르벵병도 있다.

명절이 되면 주부들은 음식을 준비하게 되면서 장을 본 후에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엄지와 검지에 무리하게 힘을 주면서 칼질을 하는 경우 손목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출산한 지 얼마 안 되는 산모들이 목을 가누지 못하는 아기를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가누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손과 손목에 무리가 발생하여 엄지를 사용할 때 손목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드꾀르벵병이 발생하게 된다.

20160202

최근 들어 맞벌이가 많아지며 할머니가 아기를 보는 경우가 생기면서, 아기를 보는 노령 인구에서도 엄지 사용 시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질환은 엄지를 많이 사용하는 고령 인구에서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질환으로, 엄지를 움직이는 인대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대가 지나가는 손목 부위의 통로에 염증이 생겨 두꺼워지면서 사용 시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엄지를 이용하여 물건을 쥐거나 비틀 때 엄지 쪽 손목 부위에 뻗치는 통증을 느끼게 되며, 이 부위에 부종과 함께 심한 경우 낭종(물주머니)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드꾀르벵병은 손목을 고정시킨 상태로 엄지손가락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젖히는 휭켈스타인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이러한 환자의 대부분은 휴식과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 특히 임신과 관계된 경우에는 분만 후 수개월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주사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만약 이 주사 후에도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에는 힘줄을 압박하는 좁아진 통로를 절개하여 통로를 넓혀 주는 수술로 증상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간단한 팔 마취만으로 몇 분 내에 수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신경 손상이나 힘줄이 하부로 전위되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수부 전문 병원에서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 도움말=MS재건병원 김효곤 원장

기자 이미지

임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