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태 원장의 스마트 한의학] 한약에 대한 오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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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02 08:10  |  수정 2016-02-02 08:10  |  발행일 2016-02-02 제23면
[이상태 원장의 스마트 한의학] 한약에 대한 오해들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한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든가 혹은 이유 없이 무조건 먹지 말라는 이야기를 병원에서 들었다는 것.

물론 간이나 콩팥에 심각한 이상이 있거나 특수한 약을 복용 중인 경우엔 한약뿐 아니라 모든 약을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하지만 근거 없이 한약을 먹으면 간이나 신장이 나빠진다는 것은 무지의 소치에 불과하다.

한약이 간과 신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2주 이상~6개월간 장기간 한약을 투여한 경우에도 간기능과 신기능에 이상을 주지 않았다. 수치는 저하되어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첫째, 입원 환자 152명을 대상으로 한약을 장기간 투여한 후(2주 이상~5개월) 간기능 검사와 신기능 검사의 일종인 크레아티난 수치와 BUN 수치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 모두 평균값이 유의성 있게 감소했다고 한다.

둘째, 아토피 피부염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한약과 한약 외용제로 4주 동안 치료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의 임상적 증상 정도를 나타내는 임상적 중증도 점수 등이 유의성 있게 좋아졌고, 혈액검사에서 치료 전후 비교 시 간과 신장 기능에 문제가 없었다.

셋째, 발달장애아동(소아마비, 언어장애) 160여 명에게 한약, 건강기능식품, 양약 등의 병행약물 복합투여가 간기능, 신기능의 이상을 초래하지 않았고 3개월간 한약 복용 후 성격, 체력, 혈색개선, 감기 이환율 감소, 식욕 및 소화력 향상 등 아동들의 생활 활력도가 증가됐다.

넷째, 요통을 주된 증상으로 내원해 외래치료를 받기로 결정한 환자 117명에게 6개월간 동일 처방 한약을 복용하게 한 후 간기능 비교 분석에서 간기능 수치가 호전됐다.

다섯째, 한·양약 복용이 간기능에 미치는 영향과 정상범위를 초과하는 대상자에 대한 연구에서 총 1천871명의 환자를 후향적으로 조사해, 497명의 간기능 검사자료를 분석했다. 간기능의 정상 상한을 초과한 136명을 분석한 결과 성별, 연령의 증가, 음주, 흡연, 과체중 등이 위험요인으로 분석됐고, 한약 복용 또는 양약 복용은 위험요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구결과에서도 보듯 한약은 간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독소를 제거하고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발표된 논문을 보면 강황 같은 한약재는 간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한약이 간에 나쁘다는 편견은 잘못된 것이고 한약은 간에 부담을 주지 않고 오히려 간을 좋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경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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