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은 세련됐지만 생명감 부족한 느낌”

  • 김수영 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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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02   |  발행일 2016-02-02 제24면   |  수정 2016-02-02
■ 쇼나조각 대표주자 러브모어 본지시 대구 방문
20160202
쇼움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러브모어 본지시가 자신의 작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쇼움갤러리 전시 20여점 중
'여신’‘천사’에 마음이 끌려

팬사인회서 만난 대구시민
情 많고 친절…잊을 수 없어

아프리카의 쇼나조각은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오랜 역사를 지닌 쇼나조각은 아프리카인의 삶과 정신세계가 그대로 녹아있으면서도 그 형상이 무척 아름다워 미술애호가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쇼나조각은 50여년전 서양세계에 본격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마니아층이 많다.

최근 쇼나조각의 발전역사를 한눈에 보게 하는 대규모 쇼나조각전이 대구에서 열려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현대 쇼나조각의 대표주자인 러브모어 본지시가 이 전시가 열리고 있는 쇼움갤러리 신관(수성구 만촌동 S큐브빌딩 12층, 053-745-9890)을 찾았다. 그는 지난29일과 30일 이틀간 팬사인회를 열어 대구시민들에게 쇼나조각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시는 4월말까지.

#쇼나조각의 특징과 매력에 대해 말해달라.

“쇼나조각은 자연이 주는 영감대로 정과 망치로 조각을 해 완성한다. 원석 자체의 오묘한 색상이 생명감을 준다. 인위적인 것보다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린 것이 쇼나조각의 큰 장점이다.”

#‘쇼나 미켈란젤로’라 불리며 세계 유명갤러리에서 많은 전시를 한 것으로 안다. 자신의 작품 특징과 이번 대구 전시작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달라.

“돌에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도 조각은 이미 돌 안에 존재하며, 예술가로서 할 일은 조각 안의 원치 않는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 원칙을 가지고 늘 작업에 임하고 있다. 주로 코발트 스톤, 스프링 스톤, 오팔 스톤 등으로 작업한다. 전통적인 조각을 비롯해 현대적인 커플, 천사의 모습 등 역동적이면서도 한눈에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 많다. 대구 전시에서는 쇼움갤러리 김수현 대표와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이미지를 그리며 여신, 천사, 사랑을 주제로 작품을 많이 제작했다.”

#대구 전시작 중 특히 대표할 만한 작품이 있으면 이에 대해 설명해 달라.

“총 20여점을 전시하고 있는데 ‘여신’과 ‘천사’란 작품에 특히 마음이 끌린다. 상상 속의 아름다운 여신이 바람을 타고 오는 듯한 모습을 표현한 ‘여신’은 쇼움갤러리 전시를 생각하며 만든 첫 작품으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천사’란 작품은 공주처럼 예쁜 내 딸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다른 작품도 한국에서의 전시를 생각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만든 것이라 이런 좋은 느낌이 그대로 스며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한국이나 대구에서 처음 전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의 조각작품과 갤러리의 느낌이 어떠했는가.

“한국미술과 관련된 전반적 느낌은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연적인 생명감을 잘 느낄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대구시민들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한마디 해달라.

“한국인은 정이 많고 친절하다. 그래서 감사하고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쇼움갤러리 대표님도 마찬가지다. 쇼나조각을 사랑해주고 그 작가들을 지지해주는 것에 대해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 한국에서도 쇼나조각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쇼나조각전도 자주 열리는 것으로 안다. 앞으로도 자연의 순수함을 담고 있는 아프리카 쇼나조각을 많이 사랑해주길 바란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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