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가득한 화선지 연하장·부채…“문인화 배운 보람 있네요”

  • 천윤자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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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03   |  발행일 2016-02-03 제14면   |  수정 2016-02-03
[우리 동아리] 경산 물빛향묵
40∼60대 회원 10여명 활동
연하장 만들기 체험 호응에
올해부턴 재능 나눔도 계획
묵향 가득한 화선지 연하장·부채…“문인화 배운 보람 있네요”
물빛향묵 회원들이 경산시 문화회관 문화사랑방에서 직접 그린 그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휴대폰이나 카톡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인사보다 먹으로 화선지에 직접 그린 연하장을 보내니 받는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더군요.”

경산시 문화회관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강좌 문인화반에서 함께 공부한 회원들이 모여 만든 동아리 ‘물빛향묵’ 회원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하양읍 문화회관에 모여 그림을 그리고 있다. 회원은 황보환 회장을 비롯해 서정미 총무, 이동원, 장동천, 이동자, 권순옥, 최정숙, 김정미, 현영심, 위영주씨 등 40~60대 남녀 10여명.

회원들은 사군자(매난국죽)를 비롯해 연꽃, 목련, 포도, 소나무, 모란, 수선화 등을 화선지에 수묵으로, 혹은 채색을 하는 등 묵향에 흠뻑 빠져있다. 최근에는 천연염색을 한 천에 그려 손수건·스카프·커튼·방석 등 생활소품을 만들기도 하고 나무나 기와에 그리거나 새기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동원 회원은 “문인화는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지만 작품 한 점을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비교적 짧다. 단숨에 그려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하면 할수록 묘한 매력에 빠진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 경산시에서 운영한 재능나눔박람회에서 연하장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하여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던 회원들은 용기를 얻어 앞으로 본격적인 재능 나눔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회원 가운데 일부는 여름철에 문인화 부채를 제작해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선물해오고 있다.

이동자 회원은 “문인화는 품격을 중시하는 그림인 만큼 마음 수양에도 좋고 부채나 연하장을 그려 선물하면 받는 사람도 좋아한다. 나이가 들수록 해볼 만한 취미생활”이라고 들려줬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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