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재취항에 난색 보이자 “대형 항공사, 포항에 비행기 다시 띄워라”

  • 마창성
  • |
  • 입력 2016-02-04 07:43  |  수정 2016-02-04 08:50  |  발행일 2016-02-04 제11면
市·경제단체 대책마련 나서
항의방문·대국민호소 시행
20160204
박명재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윤광수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왼쪽 앞에서부터) 등이 3일 포항공항 민항기 재취항 촉구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 활주로 포장공사로 18개월간 잠정 폐쇄됐던 포항공항이 재개항을 앞두고 있으나 대형 항공사들이 재취항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포항지역 기관단체들이 긴급회의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3일 포항시와 한국공항공사 포항지사에 따르면 총 공사비 1천300억원을 들여 2014년 7월 착공한 포항공항 활주로와 유도로 전면 재포장 공사는 현재 9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 측은 다음 달 27일 국내선 하계운항이 개시될 때에 맞춰 재취항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활주로 공사 이전에 취항했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이 현재까지 취항할 뜻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들 항공사들은 “포항~서울 KTX 개통으로 포항~김포 항공노선이 매년 막대한 적자가 예상되고, 포항~제주 노선도 이용객 수가 적어 경제성이 없다”며 재취항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포항시를 비롯한 공항운영 기관, 지역경제계 기관·단체장들은 3일 오전 포스코국제관에서 ‘포항공항 민항기 재취항 촉구’를 위한 대책회의를 갖고 재취항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강덕 포항시장과 박명재 국회의원, 지역 기관단체장들은 “포스코를 비롯한 세계적 기업과 포스텍·한동대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인 포항에 예측 수요 부족을 이유로 취항하지 않는 것은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매우 크다”며 “휴지(休止) 전 약속한 대로 공사가 완료되면 취항하는 것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조속한 시일 내 재취항 결정을 하지 않을 경우 항공사 항의 방문, 대국민 호소 등 포항공항 재취항 촉구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시행키로 했다.

한편 포항공항 재취항을 위해 한국공항공사는 공항청사 시설개선에 27억원, 포항시와 경북도는 항공사 손실보조금으로 10억원(도비 3억원, 시비 7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놓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항공수요가 KTX로 다소 전환된 것을 이유로 항공사가 취항을 미루고 있지만 지역민들의 교통불편을 해소하고 공익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 취항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마창성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