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군인체전 선수촌 부지 산업용지로 탈바꿈한다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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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04 07:54  |  수정 2016-02-04 09:04  |  발행일 2016-02-04 제12면
분양 앞둔 문경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20160204
지난해 세계군인체전이 열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문경시 신기 제2산업단지 부지 전경. 오른쪽 아래 작은 사진은 신기 제2산업단지의 분양이 완료되고 기업들이 모두 입주했을 때의 모습을 그린 조감도. <문경시 제공>

전 세계 군인들의 젊은 기운으로 가득했던 세계군인체육대회 문경 선수촌 부지가 산업용지로 탈바꿈해 분양된다.

선수촌이 들어섰던 곳에 조성된 신기동 제2일반산업단지는 전체 43만9천692㎡ 규모로 지원시설이나 공공시설 등을 제외한 7필지 28만7천717㎡가 분양대상이다. 체육대회 당시 이동식 숙소로 사용됐던 카라반은 현재 민간에 모두 매각된 상태다.

점촌함창 IC서 불과 5㎞ 거리
2021년엔 철도로 수도권 직행

전자·통신·의료 등 첨단 계통
각종 공해 없는 업종 입주가능

㎡당 12만3천원…인근의 절반
부동산 가치 상승도 노려볼만

수도권 진학 우수 명품교육도시
문경새재 등 관광자원은 보너스

◆접근성 등 입지 여건 탁월

신기 제2산단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점촌함창IC에서 5㎞ 떨어진 문경의 중심지역이자 국토의 중심부로 접근성 등 입지 여건이 뛰어나다. 문경선 철로와 인접한 2개의 4차로 국도, 그리고 재개항이 추진되고 있는 예천공항 등 교통여건도 좋다. 2021년에는 수도권과 연결되는 중부내륙철도가 개통될 예정이다.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이면 충분할 만큼 교통여건이 좋다.

분양가는 ㎡당 12만3천474원(평당 40만8천원)으로 다른 도시나 인근 땅값과 비교해도 싼 편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분양 토지 인근 땅값이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입주시 기업측이 얻는 부동산 가치도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경시가 이곳에 유치하려는 업종은 전자·컴퓨터·통신·의료·정밀·광학기기·안경·시계제조·드론·로봇·방위산업·기계류 등 첨단산업이다. 이 업종 외에도 첨단분야나 공해가 없는 업종은 입주가 가능하다. 청정 문경의 이미지에 걸맞기도 하지만 낙동강 상류라는 여건도 고려됐다.

신기 제2산단의 또 다른 장점은 세계군인체육대회 선수촌 본부동으로 사용됐던 3층 건물을 입주기업의 기숙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동은 입주기업의 재정부담을 덜어주면서 근로자들의 숙소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루 1천600㎥의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폐수처리장과 용수공급시설도 갖췄으며, 공원과 녹지도 충분히 확보돼 있다.



◆문경시 남다른 지원 준비

문경시의 입주기업에 대한 지원혜택도 남다르다. 투자금액이 20억원 넘을 경우 초과금액의 10% 내에서 최대 50억원까지 입지 및 시설보조금을 지원한다. 또 수도권에서 이전해 오는 기업이나 국내 복귀업체는 60억원 한도 내에서 부지매입비의 40%를 입지보조금으로 준다.

내국인 고용이 20명 넘을 경우 1인당 6개월간 50만원씩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며, 재산세도 7년간 면제한 뒤 3년간은 50%를 감면해주는 등 10년간 세제혜택을 준다. 특히 문경시만이 지원하는 혜택으로 폐광자금 융자제도가 있다. 연리 1.75%의 폐광자금은 시설자금의 경우 최대 50억원까지, 운전자금엔 7억원까지 가능하며 각각 5년 거치 5년 상환과 2년 거치 3년 상환이라는 양호한 조건이다.



◆대도시에 버금가는 교육 여건

절대 인구가 적은 중소도시는 대도시에 비해 인력 구하기가 더 어렵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특히 자녀 교육문제로 근로자들이 기피하기 때문. 그러나 문경에서는 이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교육만큼은 서울이나 대구 등 대도시 유명 학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자부하고 있다.

문경시가 명품교육도시를 표방하면서 교육에 상당한 지원을 한 덕도 있지만 공립과 사립학교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학생들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학입시의 잣대가 되는 서울대 합격자 수를 보면 올해 점촌고가 5명(수시 2명, 정시 3명), 문경여고가 1명 등 모두 6명을 배출했다. 나머지 서울 소재 대학도 그리 어렵지 않게 입학할 정도다.

농어촌 특례입학제도의 혜택이 사라지면서 대학입시를 걱정하기도 했으나 문경지역 학생들의 실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폐광지역 학생들을 위한 특례입학도 문경시의회나 시민단체 등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어 관련법이 개정될 경우 문경지역 학생들의 대입 여건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경 교육 관계자들은 “근로자들이 자녀의 공부를 위해서라도 문경지역에서 일하는 분위기가 곧 형성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연환경과 레포츠 시설

영강을 옆에 낀 제2산단은 자연환경면에서도 다른 산업단지와 구별된다. 문경새재는 한국인이 꼭 가보고 싶은 곳 1위에 이어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될 만큼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전통찻사발축제 등 최고의 축제와 골프장·집라인·철로자전거 등 각종 레포츠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것도 삶의 질을 높여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계절마다 전국에서 힐링을 위해 문경을 찾는 것을 보면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문경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14년 모 경제신문이 실시한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 조사에서 문경은 전국 17위에 랭크됐다. 수도권이나 경남 등지의 큰 도시를 제외하면 투자하기 좋은 곳 가운데 문경이 상위권에 꼽힌다는 의미다.

갈수록 문경으로 귀농과 귀촌이 늘어나듯 신기 제2산단도 조만간 분양이 완료돼 문경의 새로운 경제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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