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인생 포기한 놈이야!" 여친과 헤어지고 강도행각

  • 입력 2016-02-04 00:00  |  수정 2016-02-04
경찰, 편의점 2곳 잇따라 턴 30대男 구속

 30대 남성이 하루에 편의점 두 곳을 잇달아 털었다가 붙잡혔다. 이 남성은 경찰에서 여자친구와 헤어져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권모(35)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권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6시 20분께 은평구 한 편의점에 들어가 종업원을 공업용 커터로 위협해 현금 50만원을 빼앗고 10분 뒤 600m 떨어진 편의점에서도 종업원으로부터 20만원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해 편의점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경찰은 편의점 강도치고는 다소 이례적인 모습을 발견했다.


 영상 속 범인은 강도범이 흔히 쓰는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은 채 민얼굴을 버젓이 드러냈다. 종업원을 위협할 때 웃음을 보이는가 하면 천장에 설치된 CCTV 카메라를 빤히 쳐다보기도 했다.


 경찰은 CCTV 화면에 포착된 인상착의를 동일수법 전과자들과 대조해 권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지난달 28일 부산에서 그를 붙잡았다.
 전과 10범인 권씨는 다른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작년 7월 출소한 이후 별다른 직업 없이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씨는 경찰에서 "작년 말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자포자기 심정으로 자살하려 했는데 용기가 안 났다"며 "교도소에 다시 들어가는 일만은 죽기보다 싫어 그만큼 중한 범죄를 저지르면 자살할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 범행했다"고 말했다.


 범행 이후 부산에 간 것에 대해 권씨는 바다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을 생각으로 갔다고 진술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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