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자격없는 사람 왜 상향식 공천하나”

  • 김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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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06   |  발행일 2016-02-06 제3면   |  수정 2016-02-06
전략 공천 시사…계파 힘겨루기 돌입
김무성 “누구라도 룰은 손댈 수 없어”

4·13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 친박(親 박근혜)계와 비박(非 박근혜)계 간 기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4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구갑)이 취임 일성으로 김무성 대표가 주장하는 ‘상향식 공천’에 반(反)하는 ‘전략공천’과 ‘현역 물갈이’ 필요성을 제기하면서다.

이 의원의 이 같은 방침은 5일에도 이어졌다. 그는 이날 오전 공관위 1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는 19대 국회보다 훨씬 나은 국회의원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것이 목표”라며 ‘현역 물갈이론’에 대해 “당연하다. 잘못하는 사람(의원)은 공천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상향식 공천도 자격이 있는 사람을 공천해야지, 왜 자격도 없는 사람을 상향식으로 공천하냐”며 “그렇게 되면 이상한 사람들, 지방의 토호들, 심지어 조폭까지도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위적) 컷오프가 아니라 시원찮은 사람을 잘라낸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대표는 공관위 1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과) 충분한 대화를 했다”면서도 “우리 당의 룰(rule)이 있기 때문에 개인의 의사를 반영할 길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이 위원장이 전날 언론에서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문제 있는 발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오늘 다 확인을 했고 뜻을 같이했다. (공천제도특위가 만든) 룰을 벗어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3 총선 예비후보자 워크숍에서도 “새누리당은 정당 민주주의를 확립했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공천 룰은 누구도 손댈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미 확정돼 국민 앞에 공표된 공천 룰대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만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것을 여러분 앞에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정률기자 jrkim8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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