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 될지…짐박이 될지…과도한 ‘朴心 마케팅’ 논란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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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06   |  발행일 2016-02-06 제4면   |  수정 2016-02-06
4·13 총선 대구 판세
20160206
새누리당 공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대구지역 예비후보들이 한 행사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20대 총선에서 12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대구에서는 이른바 ‘진박(眞朴)’ 후보 논란이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진박’ 후보 논란은 지난 1월20일 정부 각료와 청와대 수석 출신 등 6명이 전격 회동을 갖고 대구발전과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앞으로 행동을 같이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6인 회동 참석 인사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류성걸 의원 지역구 ‘대구 동구갑’ 출마)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종진 의원 지역구 ‘대구 달성’ 출마),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김희국 의원 지역구 ‘대구 중구-남구’ 출마),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김상훈 의원 지역구 ‘대구 서구’ 출마),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권은희 의원 지역구 ‘대구 북구갑’ 출마),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유승민 의원 지역구 ‘대구 동구을’ 출마)이다.


유승민계와 맞대결 구도에
소외받는 제3의 후보 불만
與경선 ‘결선투표제’ 변수

동乙 경선 결과에 최대 관심
김문수 vs 김부겸도 포인트


공교롭게 이들이 출마를 선언한 곳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유승민 의원을 포함해 유 의원과 친분이 있는 초선 의원들 지역구다.

따라서 이른바 ‘박심(朴心)’ 후보와 유 의원 측근 현역 의원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다른 후보들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진박 연대’ 회동 후 나흘 만인 지난달 24일 3선의 박창달 전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의원이 출마한 ‘중구-남구’는 새누리당 후보만 10명에 달해 피 말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승민 의원과 친분이 있는 현역 김희국 의원이 버티는 가운데, ‘진박 6인 연대’에서는 곽 전 민정수석이 출마했다. 곽 전 수석은 당초 ‘달성’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지역구를 변경했다.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조명희 전 대통령소속 국가우주위원 등 2명의 여성 후보도 출마해 지지세를 결집하며 선전하고 있어 결과를 장담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여기에 18대 이 지역 국회의원을 역임한 배영식 전 의원도 ‘경제전문가’를 자처하며 지난 3년간 다져 놓은 민심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총선부터 새누리당이 경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것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가·감점 적용 예비후보가 경선에 나서는 선거구의 경우, 낙천되더라도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다는 점도 경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구 달서구갑’의 경우 곽대훈 전 대구 달서구청장이 ‘현행 기초자치단체장 출마 20점 감점’ 대상이 돼 낙천할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달서구갑’에는 현역 홍지만 의원에 곽 전 구청장과 송종호 전 중소기업청장, 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 안국중 전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이 새누리당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근 ‘달서구을’은 경기경찰청장 출신의 윤재옥 의원에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잘 알려진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도전장을 내 지방경찰청장 간 공천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달서구병’에서는 3선에 나서는 조원진 의원에 이철우 변호사와 남호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민심을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김석준 전 국회의원이 출마를 선언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이 뒤늦게 뛰어든 ‘북구갑’도 새판짜기에 따른 예비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현역인 권은희 의원과 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명규 전 의원, 정태옥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에,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 단일후보로 나섰던 양명모 전 대구시의원, 박형수 전 대구고검 부장검사까지 가세하며 새누리당 공천 결과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분위기다.

‘북구을’은 4선 도전에 나서는 서상기 의원과 ‘동구갑’에서 재선을 역임한 주성영 전 의원, 조영삼 새누리당 중앙당 수석전문위원, 황영헌 전 창조경제센터 단장이 새누리당 공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지난달 28일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김두우 전 중앙일보 정치부장이 가세하면서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북구을’은 최근 ‘50사단 이전’ 논란에 이어 후보별 불출마 요구 사태까지 터지면서 예비후보 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북구을’에서는 야당 후보 단일화도 관심사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과 조명래 정의당 정치개혁운동본부장의 단일화가 성공될 경우 적지않은 파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구 동구는 ‘갑’ ‘을’ 선거구 두 곳 모두 ‘진박’과 ‘유승민’ 싸움으로 전개되면서 경선 결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성걸-정종섭’ ‘유승민-이재만’ 경선 카드가 성사됐다. 유승민, 류성걸, 정종섭 예비후보는 경북고 57회 동기다.

서구에서는 현역 김상훈 의원에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서중현 전 서구청장, 손창민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교수가 도전장을 냈다.

이종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대구 달성’에서는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과 구성재 전 조선일보 대구취재본부장, 권용섭 새누리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이 새누리당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대구의 다른 선거구와 달리, ‘수성구갑’은 여야 거물급 정치인이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표심잡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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