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통합으로 2석 정도 줄 듯…현역‘외나무다리 혈투’불가피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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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06   |  발행일 2016-02-06 제5면   |  수정 2016-02-06
4·13 총선 경북 판세
20160206
2개 이상의 선거구 통폐합이 불가피한 경북에서는 현역 의원들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한 예비후보가 전통시장을 찾아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예비후보측 제공>

선거구 재획정으로 현재 15석에서 2석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경북은 선거구 조정이 어떻게 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일단 ‘상주’와 ‘군위-의성-청송’, ‘영주’와 ‘문경-예천’의 통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이들 지역구 현역 의원들 간 맞대결도 볼 만하다.

또 심학봉 전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구미갑’과 불법정치자금수수 관련 검찰 조사를 받은 TK 최다선인 4선의 이병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포항북구’도 관심지역이다.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이 버티는 ‘상주’에서는 ‘군위-의성-청송’과의 선거구 통합에 대비해 예비후보들 간 단일화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삼걸·권택기 ‘단일화’선언
안동 새누리 후보 공천구도 요동

이병석 불출마 ‘포항북구’대혼전
‘무주공산’ 구미갑도 경쟁 치열

3강 접전 경주, 승부 예측불허
청도와 통합예상 영천 안갯속


그러나 지난달 27일 예비후보인 성윤환 전 의원과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이 김 의원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단일화 논의가 중단됐다. 이에 김 의원은 논문 각주를 생략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기획된 음모라고 날을 세웠다.

‘문경-예천’(현 이한성 국회의원)과 통합이 예상되는 ‘영주’에서는 현역인 장윤석 의원에 같은 법조계 출신인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이 도전해 검사장 출신 간 대결이 성사됐다. 권영창 전 영주시장은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경산-청도’ 선거구에서 떨어져 나온청도와 통합이 예상되는 ‘영천’에서는 새누리당 4명의 후보가 제대로 맞붙었다.

4선에 도전하는 현역 정희수 의원에 맞서 18대 총선 당내 경선 및 19대 총선 무소속 출마의 경험이 있는 최기문 전 경찰청장과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이 공히 3번째 도전에 나선다. 여기에 강력한 신인인 이만희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가세했다.

출신 이력도 다양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정희수 의원과 국세청과 재무부에서 30년 근무한 김경원 전 대구국세청장은 경제통으로 분류되고, 최기문 전 경찰청장과 이만희 전 경기경찰청장은 경찰고위관료 출신이다. 경북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선거구 통합이 예상되는 청도군의 민심도 변수다.

‘안동’에서는 이삼걸 전 행안부 차관이 새누리당 복당이 이뤄지자마자 권택기 전 의원과 여론조사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현역인 재선의 김광림 의원과 이곳에서 내리 3선을 했던 권오을 전 의원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전 차관의 복당에 대해 1년 이상 동의하지 않던 김 의원이 지난해 말 복당에 동의했고, 불과 한 달 만에 이 전 차관은 권택기 전 의원과 단일화를 성사시키면서 혼전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포항북구’는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 부의장까지 역임한 이병석 의원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2014년 6·4 포항시장 선거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한 김정재 전 서울시의원이 지방선거 직후부터 표심을 다져온 ‘포항남구-울릉’을 떠나 ‘포항북구’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정재 전 서울시의원이 지역구를 옮겨오기 전까지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인 이병석 의원을 앞서고 있었다. 허명환 전 청와대 사회정책행정관과 이창균 대통령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도 각각 15% 내외의 지지를 받으며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김정재라는 새로운 인물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새누리당 공천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포항북구’는 야권 후보도 만만찮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서 각각 현역 경북도당위원장인 오중기, 박창호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심학봉 전 의원의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구미갑’에서는 백승주 전 국방부차관, 구자근 전 경북도의원, 백성태 전 국정원 국가정보대학원장, 채동익 전 구미시 경제통상국장, 황의덕 치과 원장이 새누리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곳에서 16대부터 내리 3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조 한국체대 총장은 주말마다 지역구에 내려와 조직관리에 나섰지만, 지난해 12월 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공천 대결을 백 전 차관, 구 전 도의원, 백 전 대학원장의 3파전으로 보고 있다. 채동익 에비후보와 황희덕 예비후보의 영향력과 인지도는 앞선 세 후보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용하던 ‘영양-영덕-울진-봉화’도 술렁이고 있다. 3선이 무난할 것으로 보이던 현역 강석호 의원에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도전장을 내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당초 ‘대구 북구갑’에 출사표를 던졌던 전 전 관장이 울진 민심과 원전 추가건설 반대 여론을 등에 업고 선전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강 의원 턱밑까지 따라붙고 있다.

‘경주’도 혼전 양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적합도 상위 3명에는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정종복 전 국회의원, 정수성 현 국회의원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 이주형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이중원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연수위원, 김원길 미래로경주시민모임 대표가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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