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아저씨가 홍길동같이 두고 간 ‘설밑 온정’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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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06 07:38  |  수정 2016-02-06 07:38  |  발행일 2016-02-06 제8면
대구 송현 1동 주민센터에 50대 쌀 20포대 대리로 기탁

4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 송현1동 주민센터 앞. 쌀 포대를 한가득 실은 1.5t 트럭 한 대가 모습을 나타냈다. 차에서 내린 남성은 주민센터 직원을 찾았다. 그는 “50대 남성이 동주민센터에 쌀을 전해주면 된다고 해서 갖고 왔다”고 말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20㎏짜리 백미 20포대를 센터 앞에 쌓아둔 채 차를 몰고 가버렸다. 누가 기부를 했는지 이름만이라도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허사였다. 갑자기 영문도 모른 채 쌀을 전해받은 주민센터 직원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장태영 송현1동장은 “기부 받은 쌀은 설을 맞아 동네 800여 기초수급 가정에 골고루 나눠 전하겠다”면서 “명절을 앞두고 소외된 이웃에게 남몰래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시민이 있어 우리 사회가 희망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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