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2%대 눌러앉나…내년 전망치도 2.9%

  • 입력 2016-02-09 10:22  |  수정 2016-02-09 10:22  |  발행일 2016-02-09 제1면

 한국 경제가 올해뿐만 아니라 2017년에도 2%대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세계 주요 전망기관들의 대체적인 견해인 것으로 파악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 세계 경제연구소와 투자은행(IB) 등의 경제 전망치를 모아 매달 발표하는 조사기관인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의 1월 집계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평균 2.8%, 내년 2.9%로 각각 제시됐다.


 컨센서스 이코노믹스는 전세계 700여명의 이코노미스트로부터 전망치를 받아 각국의 성장률을 집계하는데, 2017년 전망치는 이번에 처음 제시된 것이다.


 이번 1월 집계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전망한 곳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시 유닛(EIU),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19곳이다.
 만일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작년 2.6%에 이어 성장률이 3년 연속 2%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과거 한국 경제는 2%대 이하 성장이 2년 연속 지속된 적도 2008년(2.8%)과 2009년(0.7%), 2012년(2.3%)과 2013년(2.9%) 등 역대 두차례 밖에 없다. 2014년에는 3.3%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조차 1998년 한해만 -5.5%로 푹 꺼진 뒤 그 다음해인 1999년에는 기저효과로 11.3% 성장했다.


 올해 성장률은 정부(3.1%)나 한국은행(3.0%) 모두 3%대로, 해외 전망기관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다.
 그러나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등 한국 경제에 낀 먹구름은 갈수록 짙어지는 양상이다.


 실제 삼성증권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9%에서 2.7%로 지난달말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8%로 내렸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원자재 가격의 급락에 따른 신흥국 경기위축과 통화가치 절하로 한국의 수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망치를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가 '21조원+알파(α)'의 자금 조기 집행 등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부양책으로 성장률이 3%대로 올라갈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평가가 부정적이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8%, 2.6%로 전망하는 KDB대우증권은 정부의 부양책에도 오히려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이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부양책으로 성장률이 0.2%포인트 높아지는 효과는 예상되지만 수출이 생각보다도 나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하강세가 애초 예상보다 가팔라서 정부의 이번 부양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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