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영업자 36% ‘2년내 폐업’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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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12 07:20  |  수정 2016-02-12 07:20  |  발행일 2016-02-12 제1면
베이비붐 세대 창업 뛰어들며
소매·음식업 중심 경쟁 심화
대구 자영업자 36% ‘2년내 폐업’

대구지역 자영업자 10명 중 4명꼴로 개업한 지 2년도 안돼 문을 닫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이 최근 내놓은 ‘2015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4년 대구에서 폐업한 자영업자(법인·일반·간이·면세사업자 포함)는 모두 3만7천345명으로 집계됐다.

사업존속 연수별로는 2년 미만이 36.3%(1만3천548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3년 이상~5년 미만(6천559명), 5년 이상~10년 미만(6천391명)이 뒤를 이었다. 10년 이상~20년 미만(3천808명)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태별로는 편의점, 옷가게 등 소매업과 음식업이 전체의 41.9%를 차지했다. 서비스업과 부동산임대업도 각각 19.4%, 9.0%였다. 문을 닫는 이유로는 절반 가까이가 사업 부진(1만5천412명)을 꼽았다.

전국적으로 2014년 폐업한 자영업자 수는 총 81만5천15명으로 집계됐다. 소매업과 음식업이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 부동산임대업, 도매업 순이었다.

식당이나 소매업을 운영하던 자영업자의 폐업이 많은 것은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은퇴 후 마땅한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 또 이들 업종의 창업이 비교적 쉬워 신규 창업자가 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도매 및 소매업 사업체 수는 2006년 86만5천45개에서 2013년 96만388개로 7년 사이 10만개 가까이 늘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노후가 불안한 베이비부머들이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불황에 식당이나 소매업종의 공급만 늘어 폐업에 이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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