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질 6개월 준비해 1주일만에 또 잡힌 전과12범

  • 입력 2016-02-12 00:00  |  수정 2016-02-12
고액현금 지닌 환전상 노려…"교도소 동기가 주범" 주장도 안먹혀

 고액의 현금을 들고 다니는 환전상을 표적으로 삼아 강도 행각을 벌인 전과12범의 50대가 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환전상을 둔기로 때려 중상을 입히고 1천여만원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전모(55)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9시께 양천구 신월동의 한 골목길에서 환전상 최모(55·여)씨를 둔기로 때리고 엔화·위안화 등 외국돈 약 1천만원과 우리돈 400만원 등 모두 1천40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전씨는 범행 6개월 전부터 최씨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오랫동안 관찰한 끝에 최씨가 중구 남대문에서 환전소를 운영하며 거액의 현금을 들고 다닌다는 점을 파악했다.


 특히 매일 오후 8∼9시에 특정 노선버스로 귀가하는 사실에 주목했다. 버스에서 내려 도보로 귀가하는 동선 중 가로등이 적어 어두운 뒷골목을 범행 장소로 택했다.

 

 전씨는 범행 전날에도 이 곳을 찾아가 예행연습을 했다.


 범행 당일 버스정류장에서 최씨가 내린 것을 확인하고 앞질러가 숨은 뒤 피해자가 나타나자 등 뒤에서 둔기를 수차례 휘둘러 광대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혔다. 전씨는 피해자의 돈 가방을 빼앗은 뒤 인근에 세워둔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택시와 자가용으로 갈아타며 추적에 혼선을 주려고 했다.


 범행 당시 입었던 옷은 버리고, 당장 처분하기 어려운 외국돈은 경기 고양시 자유로의 한 다리 밑에 파묻었다.

 나름 면밀히 준비한 범행이었지만,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1주일 만에 전씨를 체포했다.


 전씨는 경찰에서 "반년 전 갑자기 찾아온 교도소 동기가 최씨의 직업과 얼굴을 알려주는 등 범행을 주도했다"며 "나는 주범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교도소 동기를 추적했지만, 범행과는 관련이 없다고 보고 단독 범행으로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CCTV와 통신내역, 행적 등을 조사했지만 교도소 동기가 범행에 가담했다고 볼만한 증거가 없다"며 "강도상해 등 전과 12범인 전씨가 형량을 줄이려고 허위진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씨가 숨겨둔 외국돈을 회수하는 한편 최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경위와 여죄 등을 추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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