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 2호선에 대구 새 야구장 표기해야”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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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13 07:31  |  수정 2016-02-13 07:31  |  발행일 2016-02-13 제8면
노선표기 없어 외지인 불편
명칭재개정에는 6개월 걸려
市 “관련 부처와 적극 협의”

서울에 살고있는 정모씨(36·서울시 응암동)는 최근 대구의 새 야구장(삼성 라이온즈 파크)으로 가는 길을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다가 분통을 터트렸다. 대구시청과 대구도시철도 홈페이지를 통해 버스나 전철 노선을 찾아봤지만 새 야구장이란 명칭이 들어간 정거장을 좀처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프로야구 두산 팬으로 오는 4월1일 대구 새 야구장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개막전 관람을 위해 미리 동선을 파악하던 중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그는 야구팬클럽 사이트에 문의한 끝에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에 내리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씨는 “서울 잠실구장의 경우 2호선 종합운동장역이라고 노선도에 표기 돼 있고, 야구장이 있다는 사실을 승무원이 안내 방송으로 알린다”면서 “야구를 보러 대구를 찾는 외지인들이 혼동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에 역명 부기(附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민은 물론 새 야구장을 찾는 외지인을 위해 ‘대공원역(삼성라이온즈파크)’으로 표기해야 한다는 것.

12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도시철도 역명 부기는 통상 두 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하나는 역명 부기를 원하는 단체나 기업 등이 대구도시철도공사측에 입찰을 신청하는 경우다. 신청단체는 역명 부기 조건으로 한 해 평균 1천700만~2천600만원가량의 광고료를 지불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시민의 여론에 따라 대구시가 직접 역명 부기에 나서는 것이다. 부기를 요구하는 시민의 민원이 급증할 경우 시는 ‘공공용물 명칭재개정 심의위원회’를 구성한 뒤 심의절차를 거쳐 부기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대공원역의 새 야구장 명칭 부기는 당분간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명칭재개정 심의위가 구성되지 않아 연내 개정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심의위가 꾸려져도 위원회 구성부터 수요조사, 시민의견 수렴 절차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된다.

삼성 라이온즈 측도 별도의 예산을 들여 역명 부기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야구장 개장준비로 다른 곳에 신경을 기울일 여유가 없다는 것. 구단 관계자는 “개장 시기가 두 달밖에 남지 않아 준비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대구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새 야구장을 찾는 데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관련 관련 부처 및 기관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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