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취업 성공비법 살펴보니…

설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공공기관 채용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공공기관은 안정적이고 높은 보수로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신의 직장’으로 주목받은 지 오래다. 올해도 인턴·신입·경력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의 문이 열려 있어 취업준비생부터 이직을 계획하는 직장인까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채용 마감하는 곳?

1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공공기관 40여곳이 1분기(1~3월)에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초과학연구원을 비롯한 주요 공공기관의 채용공고가 이달에 몰려 구직자의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은 신입·경력사원을 모집한다. 모집부문은 기하학 수리물리 연구단, 초강력 레이저 과학 연구단, 원자제어저차원 전자계 연구단, 첨단 연성물질 연구단, 본원 행정조직이다. 자격조건은 관련 전공 등 분야별 지원 자격 학력기준의 학위 취득자 및 취득예정자로, 어학성적(토익 700점 이상)도 검토한다. 전형절차는 연구단의 경우 서류전형, 필기전형, PT면접, 최종면접, 시보 임용 순이며 행정조직은 서류전형, 필기시험, 직무면접, 최종면접, 시보 임용 순이다. 오는 15일 오후 6시까지 기초과학연구원 홈페이지(www.ibs.re.kr)에서 접수할 수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계약직을 모집한다. 모집 부문은 조직문화 소통·확산활동 기획 및 추진이며, 자격요건은 해당분야에 경험이 있거나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면 된다. 담당 업무는 조직문화 활성화 프로그램 기획·운영, 조직문화 전파·확산, 공유활동 기획·추진 등이다. 전형절차는 서류전형, 온라인 인성검사(1차 합격자 대상), 2차면접 순이다. 접수는 오는 18일까지 우편 또는 방문접수만 가능하다.

한국기계연구원도 오는 19일 신입·경력사원 모집을 마감한다. 모집 부문은 금속 3D 프린팅융합연구단으로 산업 실용화를 위한 고성능 3D 프린팅시스템 및 소재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자격요건은 학사 이상으로, 랩뷰(Lapview) 프로그래밍, 3D CAD 설계, 석·박사 학위자를 우대한다. 서류와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다.

이외에도 서울신용보증재단, 대전도시공사, 한국원자력연료, 한국소방안전협회, 인사혁신처, 한국전파진흥협회,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이 이달에 채용을 마감한다.

◆NCS 통한 채용 전환 추세

지난해부터 취업 시장에서 ‘탈스펙’ 채용이 확산되면서 공기업이나 공공기관도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인력공단, 한국전력공사 등 130여곳이 NCS 채용방식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100여곳이 추가돼 모두 230여곳이 이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NCS는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화한 것이다. 스펙 중심을 탈피해 ‘현장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한 셈이다.

정부는 전 산업분야를 경영·회계·사무, 사업관리, 기계, 전기·전자 등 24개로 나눈 다음, 이를 857개로 세분화했다. 현재까지 800개의 NCS가 개발됐으며, 나머지는 올해 개발될 예정이다.

이달부터 원서를 접수하는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환경공단, 한국원자력연료,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감정원, 한국도로공사 등은 모두 NCS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NCS 기반 입사지원서를 바탕으로 직무수행능력평가·면접, 직업기초능력평가·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남동발전은 직무지식평가와 NCS 기초능력평가, NCS 기반 역량구조화면접을 통해 총 184명을 뽑는다(인턴 포함). 한국감정원도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직무수행능력평가를 거쳐 채용하기로 했으며, 한국도로공사는 NCS를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공기관 채용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획재정부의 ‘잡알리오’ 시스템도 NCS 채용방식 도입에 맞춰 새롭게 개편됐다.

채용정보 분류 체계를 NCS를 기반으로 한 직무분야별로 나눠 원하는 직군의 정보만 검색할 수 있도록 한 것. 또 기존에는 근무지, 채용분야, 우대조건 등 개별 항목으로만 검색이 가능했으나 여러 조건을 한번에 선택해 통합 검색할 수 있다. 정규직으로 제한됐던 정보도 비정규직·청년인턴 등으로 확대됐다.

‘마이페이지’ 기능 강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구직자가 원하는 분야의 채용공고를 선택해 저장한 뒤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미리 설정한 선호 조건에 따라 맞춤형 채용공고를 자동으로 메인화면에 제공한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채용공고 등록, 마감 여부를 알려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임경현 인크루트 본부장은 “공공기관에선 학력, 어학성적 등 자격 기준을 두지 않는 등 ‘탈스펙’ 채용이 많아져 취준생의 진입 장벽은 낮아진 편이지만, NCS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 NCS 바로알기

무엇인가-NCS는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화한 관리 방법

분류방식-전 산업분야 경영·회계·사무, 사업관리, 기계, 전기·전자 등 24개로 나눈 다음, 이를 857개로 세분화

반영기업-한국가스안전공사·한국환경공단·한국원자력연료·한국남동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감정원·한국도로공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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