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포공영] 나무꾼을 그리워한 선녀가 뿌린 눈물비에 핀 야생화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6-03-01 07:59  |  수정 2016-03-01 07:59  |  발행일 2016-03-01 제19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포공영] 나무꾼을 그리워한 선녀가 뿌린 눈물비에 핀 야생화

포공영(蒲公英)은 국화과에 속한 다년생초본인 민들레를 건조한 것이다. 이른 봄 어린잎과 줄기를 데쳐서 나물로 해 먹거나, 차를 만들어 마신다. 포공영의 성질은 차며 맛은 달면서 쓰다. 전국 산야에 자생하는데 경남 의령과 강원도 양구가 주 생산지다.

옛날 하늘나라에 포공영이라는 선녀가 살았다. 따분한 일상을 보내던 선녀는 옥황상제 몰래 인간 세상에 내려왔다. 숲속을 거닐며 자연을 즐기는데,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 선녀를 잡아먹으려 했다. 이때 몇 개의 화살이 날아와 호랑이를 명중시켰다. 위기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린 선녀 앞에 활을 든 건장한 나무꾼이 나타났다. 선녀는 생명의 은인인 나무꾼을 보고는 첫눈에 반해버렸다. 선녀는 나무꾼과 혼약을 맺고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선녀가 없어진 것을 안 옥황상제는 대로하여 선녀를 잡아다 하늘나라 감옥에 가두었다. 갑자기 아내를 빼앗긴 나무꾼은 화병과 함께 위장병까지 생겨 자리에 누웠다. 이를 내려다보던 선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선녀의 눈물은 봄비가 되어 인간세상을 적셨다. 봄비를 맞은 들판에는 못 보던 야생화가 만발했다. 그 사이로 종이 한 장이 날아다녀 주워보니 ‘사랑하는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야생화로 만든 탕약을 먹여야 한다(治好情郞野花熬湯)’는 혈서가 적혀 있었다. 사람들은 곧바로 그 풀을 나무꾼에게 달여 먹였다. 나무꾼이 호전되자 그 풀을 포공영이라 이름 지었다. 한편 감옥에서 혈서를 쓰면서 탈진한 선녀 역시 열독이 차올라 몸져누웠다.

젖가슴에는 멍울까지 생겨 사경을 헤맸다. 이를 지켜본 옥황상제는 감동하여 선녀를 인간 세상에 보내 포공영을 달여 먹게 하였다. 선녀 역시 씻은 듯이 나았고, 나무꾼과 백년해로 했다. 포공영은 해열해독소염제로서 폐염 요도염 간염 등을 치료한다. 특히 유선염을 비롯한 일체 유증(乳證)에 특효약이 된다. 고미(苦味)건위제로 소화불량 위염 등에 효과가 있다. <제생 한의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