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락의 풍수로 본 명당]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 선거캠프 입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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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01   |  발행일 2016-04-01 제43면   |  수정 201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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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사무소는 후보자가 국회에 입성할 수 있도록 전략을 꾸미는 캠프다. 이곳은 동선이 좋고 시각적으로 눈에 잘 띄는 곳이어야 하며, 특히 상대 후보자와 같은 공간에 입지한 경우 장소의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건물의 형태와 색채, 걸개그림의 위치와 색상, 선거공약 문구 등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는 대구 수성구갑의 후보 선거캠프에 대해 풍수지리적으로 분석해 본다.

첫째, 캠프는 해당 선거구의 초입에 위치하여야 한다. 초입은 사람과 차량이 선거구로 들어오는 첫 길목이다. 첫 대면이 좋은 이미지를 줄 때 표심은 움직이게 된다. 그러므로 선거캠프 입지는 흘러들어오는 도로길을 마주보는 건너편에 위치하여야 하며, 대로변에 위치한다면 금상첨화다. 혹 나가는 도로길을 향한 캠프 입지는 표가 달아나는 곳을 의미한다. 지금의 범어네거리에 위치한 두 곳의 캠프는 남북으로 놓인 70m 동대구로와 동서 간 도로를 마주하고 있으므로, 관문도로의 들어오는 표심을 얻을 수 있는 초입지가 된다.

둘째, 교차로를 끼고 있는 곳과 지하철역이 있는 곳의 입지가 중요하다. 교차로는 유동인구가 붐비고 신호대기 차량이 머무는 공간으로, 유동성과 정체성을 이루고 있는 기의 유입이 항상 용이한 입지를 이룬다. 더구나 네거리의 교차로는 네 방위의 도로에서 캠프가 눈에 띄므로 시각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여 여론을 조장하는 단초를 준다. 두 곳의 캠프가 어깨를 나란히 하여 도로상의 기를 많이 받고 있다.

셋째, 건물의 형태와 색채에 따라 건물의 기를 달리한다. 먼저 S당 캠프 건물은 목형체를 띄고 있으며 외벽은 청색 톤을 이룬다. 그리고 후보의 걸개그림이 건물 상단에 위치하고 전체 색상은 붉은 색을 띠고 있다. 풍수지리적으로 청색은 목(木)을 상징하며 적색은 화(火)를 상징하므로, 목생화의 상생논리에 따라 기가 상승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렇지만 목은 토를 제압하는데 여기서 토는 서민이나 대중을 상징한다. 더구나 걸개그림에 홀로 서있는 모습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이미지를 강하게 내포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현재 그림의 위치를 건물의 중앙부위로 낮추어 내려놓는다면,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형국을 이루게 되어 표심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D당 캠프는 토형체 건물에 흰색 톤을 띠고 있다. 토형체는 황색을 상징하고 흰색은 금(金)을 상징하므로 토생금에 따른 상승의 기를 받고 있는 곳이다. 걸개그림은 청색 톤을 띠고 있는데, 청색은 탄생과 등용문, 창조 등을 상징하는 색채다. 이처럼 좋은 색채이지만 건물과 목극토의 상극을 이룬 색채가 되어 표심을 잡는 기가 작용하는 역량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즉, 캠프 건물이 가지고 있는 상생의 기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없는 형국인 것이다. 더구나 얼마 전 홀로 서 있던 그림은 수직형을 상징하는 것이므로 건물의 기를 억눌리게 했다. 다행히 최근 여러 사람과 같이 어울리는 모습으로 바뀌면서 다시 토형체를 이루어 상생의 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이 바뀐 모습의 걸개그림은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를 분출함으로써 표심을 움직이는 것이다.

넷째, 양택풍수에서 건물과 마주하는 가까운 곳에 안산을 이루어야 한다. 안산은 사회적 신분을 나타내고 미래의 발복을 나타내는 척도다. 산이 없다면 마주하는 건물이 안산을 대신한다. 이곳 S당 캠프는 맞은편에 21층의 건물과 마주하고 있으며, D당 캠프는 30층의 주상복합건물과 마주하고 있다. 두 곳이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안산의 방향은 달리하고 있다. 두 곳 다 안산보다 낮은 건물을 이루고 있으므로 주객이 전도된 형국이다. 주인(후보자)보다 손님(유권자)의 기가 더 센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더구나 모서리가 각을 세운 21층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나쁜 기를 반사시키는데, 맞은편 캠프건물 또한 통유리로 되어 이 기를 고스란히 받게 된다. 그리고 주상복합건물은 한쪽 면의 모서리가 캠프를 향해 쏘아보는 형국이므로 마주하는 캠프에 강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따라서 두 곳 캠프 내의 후보자 공간은 이곳을 향해 볼 수 없는 곳에 위치하도록 하거나, 블라인드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

두 곳의 선거캠프는 비교적 좋은 입지에 터를 이루고 있다. 이젠 시민들도 겉으로 드러난 캠프의 이미지만 보고도 봉사할 줄 아는 사람인지 깨끗한 정신을 가진 후보인지를 가려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국풍환경설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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