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균 원장의 건강칼럼] 축농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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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26 07:47  |  수정 2016-04-26 09:07  |  발행일 2016-04-26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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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은 누런색 콧물이 흐른다고 해 한의학에서는 ‘비연’이라고 한다. 증상은 나쁜 기운과 열이 폐로 침범한 후 풀어지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탁한 콧물이 계속 흐르다가 맑아지면서 멈춘다. 일반적으로 이 병은 서양인보다는 동양인에게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동양인의 코가 서양인의 코보다 작고 낮기 때문이다. 체질이나 인종적인 원인 이외에 술과 담배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또 자동차 매연과 황사에 의한 공기오염으로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져서 생기기도 한다. 축농증은 부비강 점막에 생긴 염증 때문에 농이 생겨 부비동에 농이 고이기도 하고 콧물이 코 밖으로 흘러나오는 증상으로 ‘상악동부비동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코가 막히고 냄새가 나며 두통이나 후각이상 등이 생긴다. 기억력이 감퇴되는 경우도 있다.

콧물을 말끔히 풀어 내지 않으면 부비동에 축적되고 거기서 화농균이 번식하면서 콧물이 황색이나 녹색으로 변한다. 화농균의 번식으로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따라서 축농증을 예방하려면 콧속을 깨끗히 관리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축농증은 대개 소양인 체질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소양인은 하체는 냉한 반면 상체(폐나 심장, 위, 머리 등)는 열이 많다. 위에 열이 많으면 그 열기운이 폐나 코로 올라가서 열이 풀어지지 않고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되므로 다른 체질과 달리 축농증에 잘 걸리게 되는 것이다.

처방으로는 폐에 풍열이 들어와서 생긴 축농증은 몸에 열이 나고 두통과 함께 입이 마르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이때에는 갈근탕에 석고, 치자, 황금 등의 찬 성질이 있는 약을 가해 치료하며 유근피를 달여서 차로 함께 마시면 좋다. 폐에 풍한이 들어와서 생긴 축농증은 몸에서 찬바람이 이는 것 같고 입은 마르지 않으나 혀에 백태가 생긴다. 이때에는 대보탕에 형개, 창이자, 건강 등을 가하여 치료한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누적된 과로로 축농증의 증상이 악화되기도 하는데 얼굴이 누렇게 뜨고 혀에 황태가 두껍게 끼며 팔다리에 힘이 없고 피곤하며 소화도 잘 안 된다. 이때는 보중익기탕을 기본방에 합방하면 효과적이다.

머리가 무거워서 항상 모자를 쓴 것처럼 갑갑하고 정신이 나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수험생들은 주의력이 약해지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이렇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아무리 공부를 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이때에는 본원의 가미청뇌통규탕이 효과적이다.

예방법으로는 자주 재발하는 축농증에는 비강세척이 좋다. 고개를 뒤로 젖힌 후 스포이드나 스펀지에 적신 식염수를 콧속으로 흐르게 한 뒤 불순물을 입으로 빼낸다. 어린이의 콧물은 반드시 한쪽을 막고 한쪽씩 풀어줘야 한다. 양쪽을 동시에 풀면 상인두에 고여있던 분비물이 중이까지 밀려가서 자칫 중이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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