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네덜란드, 일년에 두달만 공개하는 튤립 정원…17세기 명작과 아름다움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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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28   |  발행일 2016-04-28 제15면   |  수정 2016-04-28
올해 테마는 ‘네덜란드 황금기’
수선화·백합 등 700만 송이 활짝
세계 꽃 바이어·관람객으로 북적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네덜란드, 일년에 두달만 공개하는 튤립 정원…17세기 명작과 아름다움 만끽
쾨컨호프에 핀 튤립들이 방문객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네덜란드, 일년에 두달만 공개하는 튤립 정원…17세기 명작과 아름다움 만끽
글·사진=장혜경<경북PRIDE상품 네덜란드 시장 조사원·웨이포인트-홀랜드 뉴스 미디어&저널리즘 대표>

해마다 1년 중 2개월 동안만 오픈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봄정원. 네덜란드 쾨컨호프(Keukenhof)에는 매년 100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다. 원래부터 네덜란드 남홀란드지방은 꽃 재배지로 유명하며, 특히 쾨컨호프가 있는 리쎄 지역의 봄은 짙은 원색의 꽃천지다. 쾨컨호프 정원을 장식한 꽃들은 튤립·수선화·크로코스·히아신스·백합 등의 구근류로, 약 700만 구근을 10개월 동안 잘 가꾸어 3월 중순부터 만개하는 5월 중순까지 8주 동안 정원을 열어 관람객을 맞는다.

실속 없는 일을 결코 하는 법이 없는 네덜란드인들이 32㏊나 되는 방대한 곳을 1년에 딱 두 달, 관람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정원으로 가꾸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정원은 왜 이토록 아름다움을 뿜어내며 이곳에 있게 된 것일까.

쾨컨호프 정원은 바로 네덜란드 화훼산업의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쾨컨호프 정원은 판매할 구근들을 정원에 아름답게 전시하고 전 세계 바이어들이 찾아와서 구근을 고르게 하는 전시장 역할을 한다. 100여곳의 구근 생산 업체들이 함께 꾸려나가고 있는 쾨컨호프 정원은 매년 새로운 테마를 가진다. 꽃을 사랑하는 일반 관광객이나 바이어들에게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생산업체들은 꽃에 어울리는 정원을 디자인하고 제 시기에 꽃을 피워 정원을 오픈한 기간 꽃이 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원래 서유럽에서 가장 먼저 튤립이 전해진 곳은 16세기 벨기에 안트베르펜이었다. 하지만 튤립이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꽃으로 세계에 전해지게 된 계기는 1949년 리쎄 지역에 만들어진 쾨컨호프 덕분이다. 당시 선출된 시장은 리쎄의 경제적인 발전을 위해 화훼 생산과 수출 근거지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쾨컨호프의 생산자 조합은 그 시기부터 활기를 띠며 열정적인 노력을 다하였으며, 마침내 네덜란드가 세계 화훼 수출 1위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됐다.

봄꽃들의 절정을 만날 수 있는 쾨컨호프의 2016년 테마는 ‘네덜란드 황금기’이다. 17세기 찬란했던 네덜란드 황금기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쾨컨호프는 네덜란드 황금기의 문화와 조화된 꽃들의 잔치를 펼쳐놓았다. 2016년 쾨컨호프 방문객들에게는 17세기 화려했던 문화 전성기의 예술 작품들과 어우러진 구근이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꽃과 만난 페르미어의 역작 ‘우유를 따르는 여인’, 꽃과 만난 렘브란트의 ‘야경’은 무척 아름답다.

봄꽃의 향연 속에서 새롭게 재현된 17세기 네덜란드의 황금기, 그때의 자랑스러움을 기념하는 장소가 된 2016년의 쾨컨호프는 전 세계 곳곳에서 오는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터키에서 이민 온 한 수필가의 글에서 이런 멋진 대목을 읽은 기억이 있다.

“튤립은 터키꽃이고, 델프트 블루는 중국의 도자기 기술이며, 심지어 국가도 프랑스 군가에서 유래되었으며, 네덜란드 왕가 역시 독일의 한 주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결국 네덜란드에서 가장 전통적이고 자랑스러운 것은 이 모두를 들여와 자신의 것으로 만든 네덜란드 사람이다.”

방문할 때마다 새롭게 감탄하는 이유는 꽃과 함께 해마다 바뀌는 테마 덕분이다. 신이 주신 자연의 아름다움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이 결합하여 이룬 이곳에서, 만들어진 아름다움이 아닌 숭고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어쩌면 열악한 자연 속에서 버티고 살아야 했던 네덜란드 사람들의 의지와 노력이 이 정원에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영남일보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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