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폭풍질주 SM6 잡아라”…2017년형 쏘나타 풀체인지 말리부 출격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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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30 08:31  |  수정 2016-04-30 08:32  |  발행일 2016-04-30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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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형차 시장의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우선 국내 중형차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주인공은 르노삼성의 SM6다. 르노삼성차가 지난 3월 출시한 SM6는 ‘1인자’ 쏘나타의 아성을 흔들며, 출고 첫 달 6천751대가 팔리면서 쏘나타(7천53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쏘나타 판매 대수에는 택시 등 영업용으로 팔리는 YF쏘나타 판매량(611대)이 포함돼 있어, 개인 판매는 사실상 SM6가 1위를 한 셈이 된다. SM6의 누적 계약대수는 이미 2만대를 돌파했고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SM6의 폭풍 질주에 현대자동차의 마음이 급해졌다. 현대차는 당초 계획보다 3~4개월 앞당겨 쏘나타 연식 변경 모델을 조기 등판시키며 SM6 돌풍 잠재우기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쏘나타의 2017년형 모델을 출시하고,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내걸며 대응하고 있다.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수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한국GM 쉐보레도 중형차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 27일 신형 말리부(말리부 9세대)를 출시하고 중형차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에 국내 중형차 시장은 지난해 7월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신형 K5가 꾸준히 팔리고 르노삼성의 ‘SM6’가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현대차 쏘나타 2017년형과 한국GM 쉐보레의 신형 말리부가 가세하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급증으로 세단 인기가 주춤해졌고, 대형차가 인기를 모으면서 중형 세단의 선호도가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중형 세단은

전통적으로 수요가 높은 만큼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고전하던 중형 세단 시장이 SM6, 말리부 등의 효과로 모처럼 뜨겁게 불붙고 있어 누가 중형 세단 시장의 승자가 될지 관심”이라고 전했다.


동급 최대 길이·초고장력 강판 사용·최신형 터보 엔진…
‘올 뉴 말리부’ 계약 첫날 2천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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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은 5년 만에 상품성을 개선한 신형 말리부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지난 27일 공식 론칭과 함께 사전계약에 들어간 한국GM 쉐보레의 ‘올 뉴 말리부’는 28일 사전계약 첫날, 계약대수 2천대를 돌파하며 인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반 중형 세단이 사전 계약 때 하루 평균 400여대씩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로, 단숨에 SM6·쏘나타·K5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모양새다. 신형 말리부는 타 기종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형 말리부의 판매가격은 2천310만~3천180만원으로, 각사 주력 판매 트림을 기준으로 보면 SM6보다 350만원, 쏘나타보다는 34만원이 저렴하다. 중형세단을 벗어나는 수준의 차체 크기도 강점이다. 동급 최대 길이의 차체로 스포티한 디자인, 안락한 승차 공간을 갖췄으며 고강도 경량 차체와 최신형 터보 엔진의 탑재로 주행 성능이 향상됐다. 기존 말리부에 비해 휠베이스가 93㎜ 확장됐고 전장은 60㎜ 늘어나 차체 크기가 준대형 차급에 이른다. 그랜저보다 긴 전장으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해 준대형급 차체를 갖췄다. 이처럼 차체가 확대됐음에도 초고장력 강판 사용을 늘려 이전 모델보다 130㎏이 가벼워 연비 효율이 좋아졌다. 신형 말리부는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두 가지 모델을 먼저 출시했다. 올 하반기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로 나올 예정이다.

제임스 김 사장은 “말리부는 아키텍처, 디자인, 파워트레인, 섀시, 안전시스템 등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게 변화했다"며 “말리부의 압도적인 제품력과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방주차 보조·뒷좌석 열선시트…고객 선호옵션 대거 채택
‘2017년형 쏘나타’ 케어플러스 트림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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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는 올 1분기에 1만9천176대가 팔려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SM6의 판매 돌풍이 예사롭지 않은 데다 신형 말리부의 신차 효과도 부담스럽다.

이에 지난해 7월 2016년형 쏘나타를 내놓은 지 불과 9개월 만에 2017년형 쏘나타를 출격시켰다. 현대차는 이번에 ‘2017년형 쏘나타’를 출시하면서 2.0 CVVL 모델과 1.7 디젤 모델에 영 패밀리 고객의 선호 편의사양으로 구성된 ‘케어 플러스(CARE+)’ 트림을 신설했다. 케어 플러스 트림은 후측방 접근 차량을 감지해 경보해주는 최첨단 충돌 예방 시스템인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과 함께 전방 주차 보조시스템(PAS), 열선 스티어링 휠, 자외선 차단 앞유리 등 여성운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사양을 대거 채택했다. 뒷좌석에서 아이를 돌보는 부모 편의를 고려해 뒷좌석 열선 시트와 뒷좌석 암레스트, 앞좌석 시트백 포켓 등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케어 플러스 트림의 내장에는 버건디 컬러 천연가죽 시트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2.0 CVVL 모델 가격은 2천214만~2천901만원, 1.7 디젤 모델은 2천459만~2천926만원이다.

1.6 터보 모델에는 ‘스포츠 패키지’를 신설했다. 이 패키지는 듀얼 싱글팁 머플러, 18인치 미쉐린 타이어와 스포츠 알로이휠, 서스펜션 튜닝, LED 리어콤비램프 또는 HID 헤드램프로 구성됐다. 1.6 터보 모델 판매가격은 2천376만~3천132만원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2016년형과 비교해 프리미엄 트림은 100만원,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9만원가량 가격을 내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대표 중형 세단으로서 쏘나타를 이용하는 고객 특성과 선호를 적극 반영한 ‘케어 플러스’트림을 신설하고 전 라인업에 걸쳐 보다 합리적으로 사양을 구성해 최고의 만족감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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