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어린이날 마케팅 후끈

  • 박주희
  • |
  • 입력 2016-04-30 07:46  |  수정 2016-04-30 07:48  |  발행일 2016-04-30 제13면
이모·삼촌까지 지갑 여는 날…‘골드 키즈’ 마음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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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구점 9층 ‘섀르반’ 매장 직원이 아이들이 어린이날 받고 싶어하는 선물 중 하나인 킥보드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5월5일 어린이날 마케팅이 뜨겁다. 특히 저출산 현상에 따른 한국판 소황제 ‘골드 키즈’의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장기화된 경기 불황에도 아이를 위한 선물 판매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대개의 부모는 자신의 소비는 줄이지만 아이를 위한 지출에는 비교적 쉽게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 이모, 삼촌 등에 이르기까지 8명의 돈주머니가 열린다는 ‘에잇포켓’ 현상이 심화되는 것도 어린이날 마케팅을 불 지피는 이유가 되고 있다.

완구, 어린이날 선물로 가장 선호
온라인쇼핑몰 올해 완구판매 급증
매출 1위 ‘터닝메카드’ 인기 여전
지역 백화점·대형마트 완구 대전

백화점 어린이용 의류·가구 행사
대구 ‘우리아이 행복박람회’ 마련
동아, 선물대축제 열어 할인 혜택
롯데 섀르반 매장선 ‘킥보드’ 할인


◆선물은 완구가 대세

올해 어린이날 선물시장에서는 장난감이나 인형 등 완구 제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옥션이 19~25일 고객 667명을 대상으로 올해 ‘어린이날 선물 트렌드(유행)’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성인이 가장 선호하는 어린이날 선물은 장난감 완구(48%)였다.

특히 ‘부모 줄 세우기 장난감’으로 유명한 손오공의 ‘터닝메카드’는 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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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은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제2회 대백 우리아이 행복박람회’를 프라자점 10층에서 연다. 지난해 열린 우리아이 행복박람회 모습. <대구백화점 제공>
도 식지 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이 4월 첫째주부터 셋째주까지 로봇 완구 매출을 집계한 결과 ‘터닝메카드’가 4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메가 히트에 이어 올해도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그동안 자동차 로봇 완구시장의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카봇’(27%)과 ‘또봇’(10%)을 따돌리는 모습이다.

이에 온라인 쇼핑몰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완구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옥션은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장난감 전체 판매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G마켓은 장난감 판매율이 22% 늘었다

11번가 역시 터닝메카드, 캐릭터 완구, 레고 등 완구 품목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했다. 자녀나 손자를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최근 3년간 완구 품목 판매액은 연평균 15%씩 오르는 추세라는 게 11번가 측의 설명이다.

지역 유통업체도 에잇포켓을 열 완구전 판매전과 이벤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지역 이마트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다음달 5일까지 완구대전을 열고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해마다 품귀 현상을 겪는 TV캐릭터 완구는 물론, 해외 직소싱 완구, 이마트 단독 기획 상품 등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주요 품목으로는 지난해부터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터닝메카드 시리즈 중 ‘요타 EX스페셜 세트’(6만8천200원), TV 인기 캐릭터 완구인 ‘헬로카봇 K캅스’(11만9천원)와 ‘시크릿 쥬쥬 셀카폰’(5만9천원), 해외 직소싱 완구인 ‘겨울왕국’(5만9천800원)과 ‘굿다이노 붕붕카’(4만7천800원) 등이 있다.

홈플러스도 내달 11일까지 어린이날 완구대전을 열고 인기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9층 키즈전문관에 위치한 아이큐박스 매장에서도 내달 5일까지 완구를 비롯한 어린이날 선물을 최대 30% 할인한다.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플레이모빌의 소방차와 앰뷸런스를 각각 5만5천원에 판매한다.

대백프라자 8층 완구 코너에서도 터닝메카드, 헬로카봇 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 라인을 선보인다.

터닝메카드 인기바람을 타고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터닝메카드 테이머 배틀 최강전을 준비했다. 다음달 5일 만 4세에서 7세(미취학아동), 만 8세에서 13세 초등학생 각각 100명을 대상으로 배틀전을 열고, 1·2등 및 4강 진출자에 한해 터닝메카드 인기 제품을 상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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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메카드’ 애니메이션 캐릭터.
◆어린이 의류·가구 행사

지역 백화점에서는 어린이용 의류, 가구 등의 할인행사도 마련, 고객 잡기에 나선다.

대구백화점은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제2회 대백 우리아이 행복박람회’를 대백프라자 10층 프라임홀에서 마련한다. 아이에게 필요한 육아용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세계적 명품 페인트 제조사 벤자민 무어를 비롯해 친환경 핸드메이드가구(발도로프), 아동서적 놀이교구(프라자 북카페) 등 전문업체들이 특별 참여한다. 또한 본점과 프라자점은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당일 3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하루 800명 한정으로 12색 색연필 세트를 준다.

동아백화점 쇼핑점은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어린이날 선물 대축제 행사를 진행한다. 인디고키즈, 펠릭스키즈 등의 브랜드에서는 티셔츠와 바지를 세트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추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신디키즈·셀덴 등의 아동의류 매장은 외출복과 점퍼 등을 최대 50% 이상 할인 판매한다. 생활용품 전문점 모던하우스 매장도 책상과 의자, 2층 침대 등 아동관련 가구를 15~20% 추가 할인해 준다. 행사 첫날인 다음달 4일에는 3만원 이상 구매고객 중 선착순 300명에게 어린이 문구세트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9층 ‘섀르반’ 매장에서 내달 11일까지 아이들이 받고 싶어하는 선물 중 하나인 킥보드를 30% 할인판매한다. 대구점 9층 랄프로렌 칠드런에서는 30일 단 하루 브랜드 마스코트 ‘폴로 베어’가 매장을 방문해 아이들을 위한 기념 촬영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부모님이 아이와 함께 공연을 관람할 기회도 제공한다.

대백프라임홀에서는 다음달 11일부터 16일까지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최강전사 미니특공대:영웅의 탄생’을, 다음달 26일부터 29일까지는 가족뮤지컬 ‘어린이캣’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백프라자 5층에 있는 레오문화홀에서 5월 한달 동안 공연되는 인형극 ‘산삼 장수와 최부자’도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공연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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