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食口’…3명 중 1명 “저녁 따로”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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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2 07:09  |  수정 2016-05-02 07:42  |  발행일 2016-05-02 제1면
아침식사도 45%만 같이 먹어
나홀로 여가族은 57%로 급증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 앉아 함께 밥을 먹는 모습은 이제 추억의 한 장면이 돼버렸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한국인의 생활습관을 분석한 ‘2014 국민 건강 통계’(1세 이상 남녀 7천여명 대상)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은 44.7%로 조사가 시작된 2005년(62.9%)에 비해 18.2%포인트 줄어들었다. 저녁 가족동반 식사율은 2005년 76%에서 2014년 65.8%로 10.2%포인트 하락했다.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못하는 경우는 50~64세(62.0%)에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12~18세(61.2%), 30~49세(58.7%), 19~29세(40.1%) 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는 사이 여가활동을 혼자서 즐기는 이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5’에서 여가시간을 혼자 보내는 비율(15세 이상)은 2007년 44.1%에서 2014년 56.8%로 12.7%포인트 늘었다. 특히 15~19세는 73.3%, 20대는 71.1%가 여가 시간을 혼자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저임금 장시간의 노동구조 속에서 가족생활의 패턴이 급변하고 있다”며 “특히 저임금으로 생계를 꾸려가기 어려워진 노동자들의 경우 연장근무로 가족동반 저녁식사는 꿈도 꿀 수 없는 형편이 됐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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