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육] 15년 뒤 내 직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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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2 07:58  |  수정 2016-05-02 07:58  |  발행일 2016-05-02 제15면
[행복한 교육] 15년 뒤 내 직업은…

학기 초 학교에서 실시하는 각종 조사에는 장래희망 조사도 빠지지 않는다. 자신의 장래희망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진로전담교사가 아이들과 진로진학 관련 상담을 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하는 일련의 진로탐색 과정 중 출발점에 해당된다. 조사 결과를 보면 2007년 이후 2012년까지 중학생 선호 직업 1위와 2위는 변함없이 교사와 의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2007년 ‘중학생 10대 장래희망 직업’과 ‘2012년 청소년들의 희망 직업 조사’ 결과이다. 수많은 직업이 있고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약 60%에 가까운 2천500만명 이상이 직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알고 있는 직업의 수는 많지 않고 장래 희망 또한 전통적인 기준에 의해 선정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인간신체 제조 기업, 나노의사, 유전자변형 농업축산 약사, 노화방지 매니저, 기억력 증강 내과의사, 첨단과학 관련 윤리 관리자, 건축물 투어가이드, 가상현실 농민, 기후변화 대응 전문가, 질병검역 관리자’. 이 10가지는 2030년에 가장 주목받을 직업이다. 처음 들으면 이런 용어가 무엇과 관련이 있는지 얼른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유전자변형 농업축산 약사(놀랍게도 한 개의 직업이다!), 가상현실 농민은 어떤 모습을 하고, 무엇을 주로 하고 있을지 도무지 감조차 잡히질 않는다.

1966년에 설립된 세계미래회의는 80개국에 약 2만5천명의 전문가를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미래연구 집단이다. 세계미래회의에서 2030년까지 사라질 것으로 예측한 10가지에는 EU(유럽연합), 공교육과 교실(교사), 제조업과 수많은 직장, 3천개의 언어와 문화, 의사와 병원진료(수술), 종이(도서관·잡지·신문), 익명성과 기다림, 컴퓨터와 도로표지판(운전수), 절도와 배심원(재판관), 가게 마케팅 등 현재의 판매행태 등이 있다.

2030년에 가장 주목받을 직업과 학생들의 장래 희망 순위는 차이가 크다. 진로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자신의 재능(적성)에 맞는 업(業)을 찾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 정의할 수 있다. 진로교육은 자녀가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있기에 탄생 때부터 시작된다. 특히 중학생 시기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의 분야를 알아야 할 때이다. 그동안 지켜본 아이의 장점, 단점,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잘하고 싶은 것 등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놓고 대화하며 아이 스스로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바람직한 진로는 아이들 스스로가 좋아하고 행복해할 수 있는 일이 되어야 한다. 부모들은 자신의 경험에 기반을 둔 진로교육으로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더 이상 아이에게 부모 기준에 맞추어 진로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불과 15년 뒤에는 지금 중학생이 서른 살이 되는데, 서른 살이면 소위 한창 일할 나이다. 어쩌면 사라지고 없을지도 모르는 교사, 의사가 아니라 ‘노화방지 매니저’가 되거나, ‘기후변화 대응 전문가’ ‘첨단과학 관련 윤리 관리자’가 되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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