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개척·호국 정신 되살려 동해안의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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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3   |  발행일 2016-05-03 제6면   |  수정 2016-05-03
경북도-경주시 ‘문무대왕 프로젝트’공동 추진
20160503
경북도와 경주시가 21세기 해양 르네상스 실현과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추진 중인 문무대왕 해양 과학·문화 창조 프로젝트 사업의 중심에 있는 문무대왕릉 모습(원안 사진)과 문무대왕릉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

동해의 어원이 되는 동해구(東海口·경주에서 추령재를 넘어 대종천을 따라 바다로 흘러가는 곳)는 통일신라의 찬란한 문화시대를 열었던 문무대왕의 혼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이러한 문무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동해안 지역의 해양역사,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 ‘문무대왕 해양과학·문화 창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두 기관은 해양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해양문화 창조의 기틀을 마련해 동해안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도민에게 자긍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서 경주시는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해양문화 및 해양관광 진흥 조례를 제정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해양문화·관광진흥위원회도 지난 3월 출범시켰다.

◆ 문화융성의 핵심 동력원으로 활용

경북도와 경주시가 문무대왕의 호국·애민·평화애호·해양개척 정신 재조명에 나선 것은 민족정신의 계승·발전과 확산을 통해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다. 문무대왕릉 일대의 역사문화 자원을 문화융성의 핵심 동력원으로 활용하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다. 뿐만 아니라 해양과학·문화 창조 프로젝트를 통해 경북 동해안의 균형 개발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취지도 담겨 있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신동해안 해양레포츠 체험벨트 조성과 연계한 해양 분야의 대형 국책사업 추진을 모색 중이다.


감포 일대 하늘다리 등 세우고
해양레포츠·과학도 ‘활성화’
역사 자원으로 문화융성 추진
국가차원 사업으로 진행 필요



이는 단순한 관광 차원의 프로젝트 사업이 아니다. 역사문화유산과 해양과학기술을 융합해 상상력과 창조성을 극대화하는 미래지향적인 해양과학·문화 콘텐츠 개발사업으로, 해상왕국 신라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동해안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로 추진할 구상이다. 이 사업은 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이자 해양실크로드의 중심이었던 신라의 상징성과 수중왕릉이라는 유일무이함을 바탕으로 한다. 해양관광과 교육, 미래비전을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해양과학과 해양문화를 선보이는 콤플렉스(융복합) 형태로 추진된다.

프로젝트에는 문무대왕 해양과학·문화 창조관 건립과 문무대왕 상징화 사업(스카이브리지&스카이워크, 상징타워)이 들어있다. 해양과학·문화 콤플렉스 조성을 위해 △신라해양역사문화관과 만파식적 해양역사숲 공원 조성 △해양문화 콘텐츠 개발 △해양레포츠 시설 조성 △문무대왕 성역화 사업 등을 발굴해 추진한다. 이 밖에 연차적으로 감포 연안항 승격 추진, 감포 개항 100주년 기념숲 조성, 감포 근대역사 관광자원화 등을 추진한다. 또 감포항 리디자인 사업과 감포 관광단지 일대 마리나항만과 크루즈 전용부두 설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와 경주시는 1970년 경주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감포 관광단지 조성사업과도 연계해 주변지역 민자 유치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02년 경북관광공사가 공사에 착수해 현재까지 1천600억원을 투자해 추진 중에 있다.

◆ 문무대왕 프로젝트, 국가사업화 필요

경주시는 해마다 문무대왕의 정신을 계승·발전·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에 있다. 해양과학·문화 창조 사업과도 연계한 체험교육과 학술대회 등을 정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청소년에게 문무대왕의 국토사랑 정신과 신라인의 해양개척 정신을 높이자는 차원에서다. 이뿐만 아니다. 문무대왕 청소년 해양체험학교 운영과 문무대왕의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문무대왕의 날 제정·운영, 국내외 해양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자를 발굴해 문무대왕 해양 대상 시상 및 학술 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문무대왕의 해양영토 수호와 애민, 자기희생, 평화애호사상을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민족의 정신적 자산으로 계승 및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역사성과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에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역사학자들은 문무대왕릉을 비롯해 감은사지·이견대 등으로 이어지는 프로젝트 사업 구상 지역은 1천300년 전에 형성된 호국테마파크라고 말한다. 최초 통일국가인 신라의 정신이 깃든, 한민족 통일의 호국성지라는 뜻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문무대왕릉은 세계 유일의 수중릉으로, 문무대왕은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고 죽은 뒤에도 나라의 평화를 위해 호국용이 되어 바다를 지켰다. 문무대왕의 정신이 깃든 이곳을 대표 해양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사업으로 이뤄져야만 해양문화의 부흥을 선도하고 그 정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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