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묵 원장의 한의학 세계] 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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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3 08:13  |  수정 2016-05-03 08:13  |  발행일 2016-05-03 제21면
[신흥묵 원장의 한의학 세계] 춘곤증


매섭게 불던 찬바람이 따스한 봄바람으로 바뀌고 햇살도 따스해졌다. 올해도 여전히 봄꽃이 만개해서 어느덧 봄날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봄이 되면 자주 피곤해지고 졸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다. 흔히 말하는 춘곤증이다. 춘곤증은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인체가 일시적으로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피로감을 특징으로 하는 증상이다.

한의학적으로는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신체가 봄이 되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데 봄의 생기(生氣)에 반응하는 간기능의 부조나 저하에 원인이 있으며, 이차적으로 비위기능이 약화되어 식욕이 떨어지고 피로감을 쉽게 느낀다고 설명하고 있다.

요즘 같은 나른한 봄에는 소화 기능에 부담을 주는 기름진 음식과 과식을 피하고 봄기운을 가득 머금은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간혹 주변에 춘곤증이 몸이 허해서 생긴다는 생각에서 과도하게 보양식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졸음을 이겨내기 위해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잦은 음주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이 도움이 되는데, 한의학 서적인 내경서도 “아침 일찍 일어나고 천천히 산책하며 의복과 신체의 긴장을 풀고 즐겁고 긍정적 생각을 하는 것이 춘곤증에 좋다”라고 나와 있다.

동의보감에도 “냉이로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간에 운반해 주고, 눈을 맑게 해 준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춘곤증 자체는 병이 아니고, 계절 변화에 따른 일시적 증상이기 때문에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하게 되면 보통 1~3주 안에 서서히 증상이 완화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춘곤증의 증상이 지속될 때에는 갑상선질환 등과 같은 질병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에 주변 한의원, 병원 등을 찾아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춘곤증과 같이 병은 아니지만 건강이 저하된 상태는 미병(未病)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고자 하였다. 이는 미병이 언제든지 특정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고, 미병상태에서 몸의 이상 징후에 관심을 갖고 조치를 취하면 충분히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약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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