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중 딱걸린 마약범…도주끝 퇴근길 경찰관에 붙잡혀

  • 입력 2016-05-04 15:00  |  수정 2016-05-04 15:00  |  발행일 2016-05-04 제1면
안산상록서 본오지구대 경찰관들 "차적조회 생활화 성과"

 경찰의 차량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극을 벌이던 마약사범이 퇴근길 추격전에 가세한 경찰관에게 덜미를 잡혔다.
 지난달 23일 오후 6시 10분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의 한 사거리.


 순찰 중이던 안산상록경찰서 본오지구대 소속 고기설 경장이 습관적으로 앞선 차량의 차적조회를 했다.
 그 결과 이 차량은 과태료가 과다 체납된 상태로 나왔고, 고 경장은 정차를 요구한뒤 검문을 시작했다.


 고 경장은 내내 거동이 수사하던 하차량운전자 김모(51)씨가 마약사범이라는 사실을 곧 알아챘지만, 김씨는 고 경장을 밀쳐내고 그대로 도주했다.


 고 경장은 곧바로 달려 뒤쫓았으나 달리기로 차량을 따라잡기란 불가능했다.
 젖먹던 힘까지 달리다 지친 고 경장 앞에 나타난 것은 퇴근을 하던 인근 수암파출소 강진영 경장이었다.
 강 경장은 "빨리 타세요"라고 외쳐 고 경장을 태운 뒤 도주차량 추격에 가세했다.


 앞서 김씨가 도주하자마자 순찰차로 따라붙은 황은진 순경이 위치를 알리며 추격을 도왔다.


 결국 순찰차로, 두 발로, 자가용으로 합세한 경찰관들이 모여 3km를 도주한 김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수배 중이던 김씨의 차량 안에는 현금 1천여만원, 주사기 50여개, 흉기, 휴대전화 2대 등 범죄의심 물품이 대거 발견됐다.


 본오지구대에서는 이후 열흘만에도 마약류 투약이 의심되는 30대를 똑같은 방식으로 검거했다.
 지난 3일 오전 4시께 본오지구대 소속 박준형 경위는 안산시 상록구의 한 거리에서 차적조회를 하던 중 앞 번호판에 빛 반사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운전자는 신모(31)씨로, 박 경위의 정차 지시에 불응하고 500m를 도주하다 붙잡혔다.


 조사 결과 신씨의 차량 안에서도 마약 흡입에 사용되는 유리관, 파이프, 라이터, 은박지, 면봉 등이 나왔다.
 소변 검사 결과 신씨는 마약 양성 반응을 보였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신씨의 모발을 채취,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신씨는 "죄송하다. 좋게좋게 해달라"며 마약 투약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적조회 생활화 결과 마약사범을 잇따라 검거하는 성과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김씨를 구속하고, 신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