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시, 한국문학관 후보지 제시 미룰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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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5   |  발행일 2016-05-05 제31면   |  수정 2016-05-05 08:31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부지 선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5일까지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부지를 공모한다고 3일 밝혔다. 후보지에 대한 심사와 평가는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되는 평가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올해 상반기 안에 최적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지를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부지 공모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유치전에 뛰어든 대구시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한국문학관이란 한국문학 관련 유산과 원본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복원하고 연구·전시·교육하는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2019년 말까지 사업비 450억원을 들여 1만5천㎡ 부지에 연면적 1만㎡ 규모로 건립된다. 우리나라 문학의 역사를 대변하는 대표문학관이라는 상징성이 커 지자체의 유치경쟁이 뜨겁다. 대구시를 비롯해 경기도 파주시, 서울 은평구, 인천시, 강원도 원주시 등 10여곳의 지자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도 지난달 21일 유치추진위원회 출범에 이어 포럼을 여는 등 시민들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 문화예술단체가 중심이 돼 대구 유치 100만인 서명운동도 시작했다.

대구는 한국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접근성, 균형발전 가치 등을 종합해 볼 때 유치 당위성 측면에서 어느 지자체에도 뒤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대구가 고려하는 부지가 이번에 문체부가 밝힌 입지 여건에 여러모로 부합해 긍정적이다. 정부는 대중교통여건 및 접근 용이성, 부지확보 후 신속한 개발 가능 여부, 다른 문화 관련 시설과의 기능·업무협력 및 연계 가능성, 향후 확장 가능성 등을 주요 요소로 제시했다. 지역문화예술인들은 이 같은 조건에 맞는 최적의 유치 후보지로 두류정수장 부지(15만9천여㎡)를 꼽는다. 3분 거리에 지하철역이 있어 접근성이 좋고 대구문화예술회관 등 주변 문화 인프라도 뛰어나다. 대구시는 공모절차가 시작된 만큼 유치추진위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조속히 후보지를 결정하고 입지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 너무 늦기 전에 입지가 구체화돼야 유치운동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국문학관이 유치되면 ‘문학도시 대구’라는 상징성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고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또 시민의 자긍심이 높아지고 세계문학제 등 관광 인프라와 연계한 국제행사를 통해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구시는 한국문학의 발원지인 달구벌에 한국문학관이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유관단체와 손잡고 치밀한 전략을 세워주길 바란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응원도 큰 힘이 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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