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동 소극장과 뚝 떨어진 안내센터 결국 철거된다

  • 최미애,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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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9 08:33  |  수정 2016-05-09 08:33  |  발행일 2016-05-09 제24면
공연안내·매표소 역할 기대했지만
찾는사람 없어 운영난…7년째 방치
2017년 공연문화예술센터가 대체
대명동 소극장과 뚝 떨어진 안내센터 결국 철거된다
7년째 방치된 대구 남구 대명공연문화거리 종합정보안내센터. 2017년 완료되는 대명행복마을 조성사업 이후에는 철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com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7년째 방치된 대구 남구 대명공연문화거리 종합정보안내센터가 결국 철거될 전망이다.

8일 대구 남구청과 대명공연문화거리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종합정보안내센터(대구 남구 명덕로)는 2010년 대명공연문화거리 운영위원회 요청으로 남구청에서 설치했다. 이때 종합정보안내센터, 공연 안내 포스터를 부착할 수 있는 가로거치대 등을 포함해 4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종합정보안내센터의 역할은 대명동의 소극장 위치·공연 안내, 매표 등 이었다. 대구의 대표적인 소극장 밀집 지역인 대명동 공연문화거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됐다. 원래 대명동 계명대 돌계단 인근에 설치될 계획도 있었지만, 계명대의 협조를 구하지 못해 지금의 위치에 세워졌다.

8일 오전 찾은 대명공연문화거리 종합정보안내센터는 원래 취지와는 달리 방치돼 있었다. 종합정보센터 벽면에는 현재 인근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작품의 포스터가 부착돼 있었다. 벽면 곳곳에 포스터를 붙이기 위해 테이프를 사용한 흔적도 눈에 띄었다. 공연문화거리와 전혀 상관 없는 부동산 매물 광고도 2~3개 붙어 있었다. 매표창구 너머로 보이는 안내센터에는 직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박모씨(30·대구 달서구 성당동)는 “종종 이 근처를 지나는데, 대명동 소극장과 관련된 안내소인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명공연문화거리 운영위원회는 운영비, 위치상의 문제로 종합정보안내센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종합정보안내센터는 대로변에 위치해 있지만 소극장이 대명동 골목에 모여 있기 때문에 수요가 없어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다. 대명동 공연문화거리 페스티벌이 열릴 때 홍보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는 정도였다.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극단별로 돌아가면서 직원들을 상주시키려고 했지만, 인력이 많지 않은 극단 특성상 쉽지 않았다. 위치도 시민들에게 소극장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기에는 좋은 편이 아니다”고 전했다.

대명공연문화거리 운영위원회는 방치된 종합정보안내센터가 공연문화거리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남구청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추진하는 ‘대명행복마을 조성사업’에 포함된 공연문화예술센터(770㎡)가 종합정보안내센터를 대체할 것이기 때문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공연문화예술센터는 소극장이 밀집한 대명동 거리 초입에 조성돼, 문화예술인의 사랑방일 뿐 아니라 공연 관련 전시, 공연 홍보 역할을 맡는다”며 종합정보안내센터가 없어져도 공연문화예술센터가 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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