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도시가스 공급률 3%불과, 예산부족 공급관 공사 못해

  • 남두백
  • |
  • 입력 2016-05-11 07:38  |  수정 2016-05-11 07:38  |  발행일 2016-05-11 제12면

2013년 주배관 공사를 끝내고도 영덕군의 도시가스(LNG) 공급계획이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2009년 1천590억원(영덕구간 552억원 포함)을 들여 포항~울진 121.8㎞의 주배관 공사를 시작해 2013년 말 완공했다. 이어 공급 사업자인 영남에너지도 26억원을 투입해 주배관에서 본관(정압관리소→지역정압기)과 공급관을 연결하고 2014년부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가스 공급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가스가 공급된 지역은 강구·영해지역의 공급관(지역정압기→가정)과 가까운 237가구에 그쳤다. 영덕읍은 한 가구도 공급받지 못했다. 이는 당초 공급을 계획했던 3개 읍·면지역 7천400여가구의 3%에 불과한 실적이다. 이에 대해 영덕군은 영덕읍 본관 공사에 필요한 예산의 미확보와 사업자의 소극적 투자 때문이라 밝혔다.

올해도 영덕군은 사업자부담(30억원)을 포함해 총 60억원의 사업비로 영덕, 강구, 영해 3개 읍·면 20개 리에 가스 공급을 계획하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군이 지난해 6억원(도비 5억원 포함)을 확보했지만 영덕군의 열악한 재정형편상 나머지 24억원을 확보하기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난해 확보된 도비의 반납은 물론 도시가스 공급계획 자체가 장기 숙원사업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영덕군은 원전유치 정부지원금 380억원과 한수원의 지역상생발전기금(100억원 규모)을 보유하고 있지만, 군의회와 원전반대 기류 때문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주민 박모씨(여·47·영덕읍)는 “많은 사람들이 도시가스공급을 수년째 기대하고 있는데 또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가”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영덕군 관계자는 “올해 예산확보가 안되면 도시가스 공급계획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예산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덕=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남두백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