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문자조각공원 울릉 ‘예림원’ 희귀식물 보고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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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11 07:39  |  수정 2016-05-11 07:39  |  발행일 2016-05-11 제12면
수령 1200년 주목 등 눈길끌어
옥빛 바다·굴바위 등 풍광 일품
6월 말까지 해당화축제 열어
국내 첫 문자조각공원 울릉 ‘예림원’ 희귀식물 보고
울릉도 해안일주도로변 언덕 위에 위치한 문자조각예술공원 ‘예림원’ 전경. 울릉도만의 특산식물이 있는 식물공원이자 국내 최초의 문자조각공원으로 공원 자체가 하나의 작품 같다.

[울릉] 울릉도 해안일주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북면 현포2리 노인봉과 추산 송곳봉 중간 언덕 위에 약 3만3천㎡ 규모로 지어진 ‘예림원’을 만나게 된다. 해양경찰 출신 서예가 박경원 원장이 2008년 개장한 문자조각예술공원으로, 동해를 정원으로 펼쳐놓고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수목을 비롯해 다양한 특산식물과 폭포 등을 조성,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예림원의 가장 큰 특징은 박 원장이 직접 쓴 서예작품과 나무에 글자와 인체형상을 새겨놓은 조각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 어디에서도 분포지가 확인되지 않은, 울릉도만의 특산식물이 있는 식물공원이자 국내 최초의 문자조각공원으로 공원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라 해도 손색없다.

예림원에는 수령 300년 이상의 주목과 수령 300~500년의 모과나무, 400년 훨씬 넘는 향나무 등 보기 드문 분재와 울릉도 특산 자생식물이 야외에 전시돼 있다. 이 중 1천20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울릉도 최고령 주목나무와 수령 500년 된 울릉도 동백나무는 단연 눈길을 끈다. 밤에 빛이 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섬개야광나무는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희귀수종으로 천연기념물 51호 멸종1급으로 지정돼 있다. 특히 울릉도 화산석으로 꾸며진 조형물도 함께 전시해 수목과 돌로 대표되는 섬의 특징을 제대로 살렸다.

전망대에서는 옥빛 나는 바닷물과 얼굴바위, 코끼리바위가 바라보이는 데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일몰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바닥 끝부분에는 강화 유리판이 깔려 마치 허공에 뜬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게 꾸며 놓았다.

또 노인봉 정상까지 산책로가 마련돼 있으며 머루·다래가 식재된 건강터널, 몽돌로 만든 12m짜리 발지압코스도 갖춰져 있다. 또 인근에는 인공폭포가 3곳 있어 인간과 자연이 동화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예림원은 올해부터 울릉도만의 특색 있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5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해당화축제를 열고 7월∼8월 두 달간 수국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8년 전부터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 울릉국화(천연기념물 52호)축제는 9월부터 두 달간 펼쳐져 예림원 앞 해상에서 불야성을 이루는 오징어조업 선박의 불빛(어화)과 어울려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박 원장은 “앞으로 연면적 1천㎡ 3층 규모의 미술관을 추가로 건립해 국내외 유명 조각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라며 예림원을 단순한 분재식물원이 아닌 예술분재조각공원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입장료 성인 4천원(단체 3천500원), 고등학생 이하 3천원.

글·사진=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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