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융복합 도농도시로 재도약 꿈꾼다

칠곡군의 농업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농업6차산업관이 12일 문을 연다. 백선기 칠곡군수와 관계자들이 개관에 앞서 농업6차산업관 시설을 둘러보고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개발된 시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칠곡군 제공>

[칠곡] 칠곡군의 농업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농업6차산업관이 12일 문을 연다. 호당 평균경지면적 1.1㏊로, 중소농이 대다수인 칠곡군은 농업6차산업관을 통해 생산, 제조·가공, 체험, 관광을 아우르는 융복합 도농(都農)도시로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농업인의 꿈 ‘작지만 강한 농가’

농업6차산업관은 총사업비 35억원이 투입돼 칠곡군농업기술센터 내 1천300㎡ 부지에 2층 규모로 완공됐다. 농산물가공지원센터와 다목적 교육관 등이 들어선 6차산업관에서는 영양성분 분석, 품질 검사 등을 통해 농가가 필요로 하는 표준화된 가공시제품 생산과 가공기술 전수를 위한 실습교육도 병행한다. 마케팅 및 창업 컨설팅, 각종 인허가, OEM생산 및 유통판매업 등록 등 농산업과 연계된 다양한 지원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6차산업관 건립은 지역농산물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작지만 강한 농가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취지에서 비롯됐다. 경지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가족농·소농 중심으로 다품목 소량생산이 주를 이루고 있는 지역 농업환경 때문에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던 것이다.

사업추진은 2013년 9월 6차산업 활성화 심포지엄을 개최한 후 급물살을 탔다. 농산물가공품 개발 및 상품화를 위한 지원시설이 전무하고, 변변한 가공특산품 하나 없는 지역 실정을 고려해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군민들 사이에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칠곡군의 선제적 대응도 6차산업관 건립에 한몫했다. 두 차례에 걸친 심포지엄을 통해 군민 공감대를 형성한 후 2014년 농산물종합가공사업에 공모해 국비 5억원을 확보하고 인근 대학과 지역 가공업체 등과 함께 산학협력단을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이를 통해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가공품 개발연구 17건, 가공장비 표준화 및 시제품 생산 12점 등 농산물 가공기반도 미리 조성해둔 상태다.

◆융복합 도농도시 자리매김 기대

칠곡군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6차산업을 칠곡군의 특성에 맞게 재조정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웠다. 먼저 소규모 창업농가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농업인에게 6차산업관 시설을 전면 개방해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고, 지속적인 실습위주 가공교육과 가공품 개발 컨설팅 지원으로 경쟁력 있는 창업농가를 육성해 나가겠다는 것. 또 지역 식품업체와 연계해 1차 단순가공품 납품의 길을 열어줌으로써 안정된 판로 확보에도 도움을 줄 방침이다. 이와 함께 마케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희망농가로 협동조합 형태의 사업단을 구성해 특화된 농산물가공 사업도 추진한다.

참외국수, 벌꿀월병, 딸기칩 등 앞으로 지역을 대표할 시제품 개발이 완료된 만큼 군은 스토리텔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화와 스토리 결합을 통해 상품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또 지역문화권과 연계한 테마형 농촌상품 개발과 개별 농가가 주도하는 고객만족 팜파티 등을 통해 도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생동하는 도농도시로 자리매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작지만 강한 농가를 만들기 위해 농업6차산업을 칠곡형으로 재편하고, 지역과 농가가 가진 모든 자원을 활용해 고객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잘사는 칠곡, 부농의 꿈이 이뤄지는 칠곡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태락기자 mtr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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