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반조암, 내면 들여다보는 곳…매달 명상 강의

  • 최미애,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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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12 07:52  |  수정 2016-05-12 07:52  |  발행일 2016-05-12 제16면
반조는 생각의 근본 비추는 것
청빈·절제하는 삶 생각하게 해
대구 반조암, 내면 들여다보는 곳…매달 명상 강의
대구 동구 미대동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반조암.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대구 반조암, 내면 들여다보는 곳…매달 명상 강의
주지 해월 스님



대구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반조암(대구 동구 미대동)은 7년 전에 문을 열어 역사는 길지 않은 사찰이다. 동화사 부주지, 해인사 승가대학교 학장을 지낸 주지 해월 스님이 그동안 개인적으로 머물다가 2년 전 정식으로 문을 연 암자다. 대웅전에 해당하는 대광명전을 포함해 3개 건물로 이뤄진 작은 규모다. 눈으로 보이는 외적인 측면이 아닌 내면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을 불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 설립 취지다.

반조암의 ‘반조’는 수행의 방법이다. 생각이 일어난 곳, 그 근본을 비추는 것이 반조다. 해월 스님은 사람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으로 ‘생각’을 꼽았다. 생각이 진실을 가리는 하나의 장막이라는 것이다. 생각이 일어나기 전 본래의 바탕을 비추는 것은 명상의 방법 중 하나다. 해월 스님은 “생각이라는 것은 일방적이고 사실이 아닌 것이다. 여기 앞에 놓인 컵도 컵이라고 우리가 이름을 붙인 것이지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본래의 바탕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조암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명상에 관한 불교 강의가 열린다. 작은 암자이기 때문에 신도와 스님이 1대 1로 만나 속 깊은 이야기도 할 수 있다. 해월 스님은 “반조암은 크게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수행하는 공간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공간이고, 신도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해월 스님은 사회, 사찰 모두 과소비의 시대라고 했다. 집과 절 모두 크게 짓는데, 진짜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절제·자유의 문화이고 우리 삶에서는 이 문화가 무너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승려들이 정치·사회 문제에 끼어들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과 행위의 문제를 짚어줘야 한다는 것이 스님의 생각이다.

해월 스님은 “불교의 수행정신인 청빈·절제와 자유로운 삶의 방식이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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