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관음사, 중생 구해준다는 33관음보살상 봉안

  • 최미애
  • |
  • 입력 2016-05-12 07:55  |  수정 2016-05-12 09:24  |  발행일 2016-05-12 제16면
“잘 사는 것만 생각하면 불행”
도심 속 기도하는 힐링 공간
20160512
33관음보살상이 모셔진 성관음사 법당. 관음보살상은 모두 캐나다 단풍나무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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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 일우 스님
“절은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불교는 사회를 이끌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성관음사(대구 남구 대명동) 주지 일우 스님은 불교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조업을 비롯한 2차 산업이 위기를 맞는 등 사회적·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종교의 힘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성관음사는 관음보살 신앙을 중심으로 도심 포교를 펼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절에 33관음보살상을 모시고 있다. 법화경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생이 그 이름을 부르기만 하면 관음보살이 즉시 33종류의 화신으로 변해 그들을 구해준다고 되어있다. 33관음보살상은 10여년 동안 일우 스님과 신도들이 공을 들여 법당에 봉안한 것으로, 모두 통나무로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나무였기 때문에, 나무를 구하기 위해 열대 지방에서부터 캐나다까지 전 세계 곳곳을 다녔다.

일우 스님은 과거에 비해 불교의 위상이 오히려 추락하고 일부 스님은 사회적으로 지탄받기도 하는데 어떻게 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다. 일우 스님은 “불자 없이 불교가 있을 수도 없고, 불자가 없으면 스님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우 스님은 불자들에게 “돈을 버는 것이 꿈인 사람은 돈을 벌고 나면 추잡스럽게 변하지만 부처님 권속으로 들어와 살게 되면 겸손하고 교만한 마음이 없어진다”며 “감사한 마음만 있으면 절로 다 이루어진다. 권력을 얻는 것, 잘 사는 것만 목표로 삼으면 불행하다”고 말했다.

일우 스님은 영남의 대강백 능허 의룡 스님을 은사로 삼각산 각황사에서 출가했다. 책 발간과 강의를 통해서도 불자들을 만나온 스님의 저서로 ‘일우 스님의 가피이야기’ ‘붓다의 길을 가다 법화정법’ ‘법화신행 믿음’ ‘삶의 브릿지’ ‘법화행자’ ‘33관음응신예찬’ 등이 있다.

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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