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 자원봉사자들 4년째 교류 행사

  • 글·사진=박태칠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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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18   |  발행일 2016-05-18 제13면   |  수정 2016-05-18
대구-광주 자원봉사자들 4년째 교류 행사
‘2016 자원봉사 달빛동맹’환영식 행사장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먼 길 오시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광주시청 입구에 도열해 있던 광주지역 자원봉사자들은 대구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을 큰 박수로 따뜻하게 맞았다. 고속도로 확장 개통으로 한층 더 가까워진 대구~광주를 버스로 2시간여 달려 빛고을에 도착한 80여명의 자원봉사자 및 대구자원봉사센터 관계자들 역시 환한 웃음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 12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펼쳐진 ‘2016 자원봉사 달빛동맹’ 모습이다.

이 행사는 2013년 10월25일 광주의 자원봉사자 40명이 대구에서 열린 자원봉사박람회에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때 대구·광주 자원봉사자들은 매년 서로 양 도시를 방문하기로 협약식을 가졌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청 회의실로 자리를 옮긴 양 지역 자원봉사자들은 윤장현 광주시장으로부터 인사말을 겸해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대구 2·28학생의거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의미를 들었다. 이와 함께 윤 시장은 광주의 5·18민주화운동을 소개하면서 꼭 기억해주기를 당부했다. 정연욱 대구시자원봉사센터소장은 그동안의 달빛동맹 경과를 설명한 뒤 진심 어린 환대에 고마움을 표했다.

개회식 이후 자원봉사자들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관람한 데 이어 오후에는 광주시 각 구 자원봉사센터들이 지하철역에서 운영하는 볼런투어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끝으로 공식행사를 마무리했다.

임형순 광주시자원봉사센터장은 짧은 만남을 뒤로한 채 버스에 오르는 대구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내년에 대구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지내라”고 작별의 아쉬움을 나눴다. 대구 자원봉사자들은 돌아오는 내내 따뜻했던 광주의 환대를 이야기하며 두 도시의 유대감이 어색하지 않음을 확인했다. 한 봉사자는 “서울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도권에 인구와 경제력이 집중되는 이 시대에 두 도시의 우호협력은 삼국시대때 나제동맹을 맺어 살길을 도모했던 것처럼 역사를 흘러온 정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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