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더미서 ‘할머니 쌈짓돈’ 찾아준 경찰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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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0 07:24  |  수정 2016-05-20 07:24  |  발행일 2016-05-20 제8면
노원지구대 남상진·구병욱씨
신속대처 300만원 찾아 전달
폐지 더미서 ‘할머니 쌈짓돈’ 찾아준 경찰
지난 12일 대구 북구 팔달신시장 정모 할머니의 가게 앞에서 대구 북부경찰서 노원지구대 소속 남상진 경위(사진 오른쪽)가 정 할머니가 잃어버린 현금 300만원을 찾아주는 모습.
<대구 북부경찰서 노원지구대 제공>

쌈짓돈이 담긴 종이가방을 잃어버린 한 할머니가 경찰의 신속한 도움으로 돈을 되찾았다.

지난 12일 오후 1시10분쯤 대구시 북구 노원지구대에 “돈을 넣어둔 종이가방을 잃어버렸다”는 정모 할머니(71)의 신고가 접수됐다. 순찰 중이던 남상진 경위(52)와 구병욱 순경(27)은 112 단말기에 뜬 내용을 확인한 뒤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다. 망연자실한 할머니는 남 경위에게 “종이가방에 현금 300만원을 넣어 보관 중이었는데 남편이 이를 모르고 분리수거한다고 종이 박스와 함께 버렸다. 꼭 찾아달라”고 애원했다.

분실한 돈은 할머니가 조그만 만물점에서 1천~2천원짜리 물건을 팔아 조금씩 모은 것이었다.

남 경위와 구 순경은 할머니의 남편이 쓰레기를 버린 장소 주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2시간 동안 꼼꼼히 살폈고, 단서를 찾아냈다. 폐지를 수거하는 한 80대 할머니가 종이가방을 가져가는 모습을 확인한 것. 이들은 수소문 끝에 영상 속의 할머니를 찾아냈고, 폐지를 모아두는 곳에 종이가방을 놓아뒀다는 말을 들었다.

남 경위와 구 순경은 폐지 더미를 뒤진 끝에 종이가방 안에 든 현금 300만원을 찾아 정 할머니에게 돌려줬다. 신고가 들어온 지 3시간여 만이었다.

남 경위는 “동네 주민 사이에서 오해가 생길 수도 있었는데 분실한 돈을 금방 찾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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