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전공 선택 후 지원 전형 찾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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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3 08:03  |  수정 2016-05-23 08:03  |  발행일 2016-05-23 제16면
<대구 혜화여고 교사>

수시모집에는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전형만 있는 것이 아니라 논술전형도 있다. 학생부의 교과 성적으로 지원할 수 없는 수준의 대학을 수능뿐만 아니라 논술을 준비해서 지원할 수도 있다. 모의수능 성적이 좋다면 논술을 풀이할 수 있는 기본적 학업역량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매년 논술전형의 선발인원이 계속 감소하여 올해 수시모집 논술전형은 지난해보다 655명 줄어들었지만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1천명 이상을 모집하고 한양대와 한국외대 등은 400명 이상을 선발하는 등 여전히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시모집 인원의 30~50% 수준을 선발하고 있다.

논술전형은 논술시험과 학생부 교과성적,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이용하여 선발한다고 보면 된다. 많은 대학의 논술전형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일부 대학의 최상위권 학과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자가 10명 중에 2명 수준인 경우도 있으며 일반적으로 지원자의 절반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미달되어 불합격하게 된다. 따라서 수능성적이 논술전형의 기본적 전제조건이라 생각해야 한다. 한편 올해 추가된 한국사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이 적용하는 기준이 낮아서 큰 영향은 없으리라고 생각된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대학의 경우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수험생과 논술시험에 결시한 학생으로 인하여 실제 경쟁률은 매우 낮아지고 충원합격의 가능성도 높게 나타날 것이다. 반면에 올해 연세대, 경희대, 숙명여대 등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였고 아주대 등 일부 대학은 올해 이 기준을 폐지하였다. 그리고 지난해와 같이 한양대와 서울시립대 건국대 등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이렇게 기준을 완화하거나 폐지한 대학의 경우 올해 경쟁률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논술의 영향력은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올해 논술전형에서 논술 반영비율이 높아진 서울시립대와 아주대 등 많은 대학들이 논술의 명목상 반영비율이 60% 이상으로 나타난다. 학생부 교과의 실질반영 비율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논술 역량이 우수한 수험생이 더욱 유리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논술은 대학별 기출문제 등을 활용하여 준비하고 대학에서 시행하는 모의논술 시험에 지원하여 올해 출제 경향을 경험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인문 논술은 주어진 제시문에서 소주제문을 선별하여 요약하는 능력과 주제와 논점을 활용하여 같거나 다른 점을 찾아내는 능력, 몇 개의 지문을 상호 연결하는 능력 등 사고력과 논리력을 요구하고 있다. 수리 논술은 공식 등을 암기하여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창의력과 응용력, 분석력 등을 측정하는 문제들을 출제하고 있으며 풀이과정을 반드시 요구하고 있다.

대학들은 논술을 고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수험생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한다고 한다. 하지만 수험생의 입장에서 논술 준비는 또 하나의 부담인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논술전형은 경쟁률이 치열하고 합격예측도 어렵지만 이 전형도 잘 활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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