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 耳鳴의 한방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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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4 07:58  |  수정 2016-05-24 07:58  |  발행일 2016-05-24 제23면
[한의학 칼럼] 耳鳴의 한방치료
황보민 대구한의대 교수

알 수 없지만 소리가 들린다. 이상한 기분에 여기저기 살펴보지만 소리가 나는 곳이 없다. 흔히 이런 질환을 귀울림(이명)이라고 한다.

이명이 발생하는 이유는 신장(腎臟)의 기운이 귀로 제대로 도달하지 않아서 인데, 제일 흔한 원인은 스트레스와 피로이다. 실제로도 이명 환자들이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 이후에 발생했다고 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그 다음이 적절하지 못한 식습관이다. 과거에는 음주를 많이 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과다 섭취하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이 많다고 했는데 현대에 와서도 이와 비슷한 경우를 진료실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이러한 음식으로 일어나는 습담(濕痰)의 문제이다. 습담은 혈관을 더럽게 하고, 순환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신장의 기운의 문제와 습담으로 인한 혈관의 문제를 중심으로 하여 오장육부의 불균형과 귀의 문제를 같이 생각하여 원인을 찾고 그 원인에 따라 치료하게 한다.

한의학에서는 치료법 또한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 먼저 침치료는 예풍, 이문, 청궁, 태양과 같은 귀 주변의 혈을 많이 사용한다. 이 혈들은 평소에 자주 지압을 해주어도 이명과 난청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혈이다. 예풍은 귓불 바로 뒤에 움푹 들어간 곳으로 이명, 난청, 현훈, 구강질환, 안면마비 등에 자주 사용되는 혈이다. 이문, 청궁은 귀와 얼굴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혈자리로 이명, 난청, 중이염, 외이도염 등의 귀 질환에 자주 사용되는 혈이다. 태양은 귀와 눈썹을 연결한 선의 중간 정도가 되는 곳으로 귀질환과 두안면부 질환의 치료에 중요한 혈이다.

이상의 혈에 침 치료 외에도 뜸 시술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뜸을 통해 따뜻한 기운이 귀 주변의 임파선이나 혈관을 자극하여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흥분한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약물은 주로 인삼, 복령, 용골, 모려, 택사, 당귀, 천궁 등의 약재가 사용된다. 이러한 약재들은 신경을 안정시키고, 신장의 기운을 북돋워 주는 효과가 있다. 이때 사용되는 약재들은 대부분 약리학적으로 항산화 작용, 항염증 작용, 항바이러스 작용, 혈액 개선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서양 의학에서 사용되는 약물들과 유사한 점이 있다. 하지만 한약은 단순히 약리학적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고, 각 환자 개인의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자, 한의학 치료의 중요한 핵심이다.

이명은 발병 후 3개월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또한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피로하지 않도록 몸을 관리하는 것도 좋다. 담배와 음주를 금하고, 담백한 음식을 위주로 먹는 것도 이명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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