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0.71…임대한 ‘멘탈갑’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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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4   |  발행일 2016-05-24 제26면   |  수정 2016-05-24
중요한 상황서 연이은 호투
대학때 투수전향 어깨 싱싱
20160524

◇ 임대한 올시즌 성적표

투구이닝 12.2
피안타 8
탈삼진 8
실점 2

삼성 라이온즈 2차 해외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벌어진 일이다. 주전 선수들 사이에서 신인 선수 몇몇이 눈에 띄었다. 도박스캔들로 주력 투수들의 거취가 불투명했던 상황이라 신인투수 3인방인 최충연과 이케빈, 임대한에게 관심이 쏠렸다. 경북고 에이스 출신의 최충연과 미국에서 건너온 이케빈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송원대 출신의 임대한은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2016 시즌이 한창인 현재 판도가 바뀌었다. 신인투수 3인방 가운데 주목도가 덜했던 임대한만 1군 무대에 올라 ‘히트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1군에 등록한 임대한은 그동안 10경기에 출전해 12.2이닝 동안 8피안타 8탈삼진 2실점(평균자책점 0.71)으로 맹활약 중이다.

시속 140㎞ 중반대(시즌 최고구속 148㎞) 직구와 낙차 큰 커브가 임대한의 주무기다. 무엇보다 임대한의 강점은 정신력이다.

류중일 감독은 임대한에 대해 “씩씩하게 공을 잘 던진다. 중요한 상황에 투입해도 믿음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임대한의 ‘강심장’은 1군에도 통했다. 1군에 등록한 당일인 지난달 23일 kt전에서 1이닝을 공 11개로 끝냈다. 6-10으로 뒤진 9회 마운드에 오른 임대한은 첫 타자 kt 유한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이진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또 kt 김연훈에게 낙차 큰 커브를 던져 병살처리함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임대한의 활약은 지난 13일 롯데전에서도 돋보였다. 당시 선발로 나선 웹스터의 부진으로 1-8로 크게 뒤진 가운데 4회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롯데 손용석을 병살처리한 임대한은 문규현을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임대한은 4이닝을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철벽방어했다. 삼성은 롯데에 8-14로 아쉽게 패했지만, 임대한의 호투를 발판 삼아 거센 추격전을 펼칠 수 있었다.

임대한의 경력도 눈길을 끈다. 임대한은 대학 3학년 때 유격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투수 경력은 짧지만 그만큼 어깨가 싱싱하다는 게 임대한의 또다른 장점이다.

임대한은 “오승환 선배 같은 특급 마무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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