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캐럴 가스 폭발 원인, 한·미 합동조사로 밝힌다

  • 마준영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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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5   |  발행일 2016-05-25 제12면   |  수정 2016-05-25
피해주민 보상 의사도 타진
20160525
24일 오전 경북도 소방본부 및 칠곡소방서 화재조사요원, 미 육군 대구기지사령부 소방대 관계자들이 폭발 사고가 난 칠곡군 왜관읍 미군부대 캠프캐럴 내 의료용 보급창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캠프캐럴 제공>

[칠곡] 왜관 미군부대 캠프캐럴 내 의료용 보급창고 가스 폭발사고(영남일보 5월20일자 7면, 23일자 12면 보도)와 관련해 한·미 관계당국이 명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합동조사에 착수했다.

한미합동조사단 구성은 경북도 소방본부의 요청을 받은 테드 스티븐스 미 육군 대구기지 사령관이 전격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미군 측이 지금까지 각종 사건사고 발생 시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려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다소 이례적인 대응으로 받아들여진다.

경북도 소방본부와 캠프캐럴 등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30분 의료용 보급창고 폭발사고 현장에서 첫 한미합동조사가 진행됐다. 우리 측은 경북도 소방본부 및 칠곡소방서 화재조사요원 4명, 미군 측은 대구기지사령부 소방대 관계자 등 4명이 참여했다. 당초 국민안전처 화재감식조사관 2명도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현장에는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첫 조사는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한 채 2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미군 측 조사단 관계자는 “이날 조사는 현장확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향후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폭발조사전문가를 참여시켜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의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폭발사고가 아직도 조사 중인 선례가 있어 이번 폭발사고 조사 역시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합동조사에 참여한 경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우선 발화지점을 압축한 뒤 산소용기 등 폭발 잔해물을 들어내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 이후 폭발에 대한 원인분석 작업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군 측은 이번 가스 폭발사고와 관련해 피해자가 있을 경우 절차에 따라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프캐럴 관계자는 "합동조사 후 어느 정도 결과가 도출되면 주민들에게 설명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미군 측은 이번 사고로 한미 우호관계가 깨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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