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Y염색체 손실, 치매와 관계있다"

  • 입력 2016-05-25 11:21  |  수정 2016-05-25 11:21  |  발행일 2016-05-25 제1면

 남성의 성염색체인 Y염색체의 지나친 소실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은 성염색체로 2개의 X염색체(XX), 남성은 X염색체 하나와 Y염색체 하나씩을 가지고 있으며 남성만 지니고 있는 Y염색체는 나이를 먹으면서 체세포 속에서 점차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 의과대학 면역-유전학-병리학과의 라스 포스베리 박사는 Y염색체가 소실된 혈액세포가 많아지면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4일 보도했다.


 유럽 남성 3천200여 명(평균연령 73세)의 혈액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포스베리 박사는 말했다.
 치매 환자는 Y염색체가 소실된 혈액세포가 지나치게 많을 가능성이 다른 사람에 비해 3배 가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자의 17%가 일부 혈액세포에서 Y염색체가 소실된 것으로 밝혀졌다.


 Y염색체가 소실된 혈액세포를 지닌 노인은 향후 8년 안에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Y염색체를 잃은 혈액세포가 35%인 사람은 10%인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크며 이런 혈액세포가 증가할수록 치매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고 포스베리 박사는 설명했다.


 이 결과는 연령, 교육수준, 고혈압, 당뇨병 등 치매 위험인자들을 고려한 것이다.
 Y염색체 소실이 치매와 연관이 있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Y염색체 소실이 암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면역체계의 손상 때문일 것으로 포스베리 박사는 추측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에 있는 페인스타인 의학연구소의 루카 길리베르토 박사는 Y염색체 소실 자체가 치매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일 수 있다면서 문제는 Y염색체에 있는 어떤 유전자들이 치매에 취약하게 만드는지와 Y염색체 소실이 언제 시작되느냐라고 논평했다.


 Y염색체는 성을 결정하고 정상적인 정자의 생산을 유지하게 하는 염색체이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유전자는 의외로 많으며 그 유전자들이 정확히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세포가 점차 Y염색체를 잃는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이 정상적인 노화의 과정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렇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포스베리 박사는 2014년 Y염색체를 많이 잃은 노인은 암에 잘 걸리고 다른 노인들보다 수명이 짧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인간유전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 온라인판(5월23일자)에 실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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