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단속 중 뺑소니차에 치인 경찰관 끝내 숨져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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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6 07:43  |  수정 2016-05-26 07:43  |  발행일 2016-05-26 제9면
장례는 27일 김천경찰서葬으로
음주 단속 중 뺑소니차에 치인 경찰관 끝내 숨져

[김천] 음주운전 단속 중 도주하던 차량에 치여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경찰관(영남일보 5월21일자 8면 보도)이 25일 끝내 숨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밤 김천경찰서 역전파출소 정기화 경위(37·사진)는 자신이 근무하는 파출소 앞 대로에서 음주운전을 단속하고 있었다. 정 경위는 밤 11시30분쯤 무쏘 승용차를 몰던 A씨(34)에게서 음주감지기가 반응하자, 곧바로 차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A씨는 불응한 채 차를 몰았고, 무쏘 승용차 창문에 매달려 10여m를 끌려가던 정 경위는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뒷바퀴에 치여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정 경위는 부인이 둘째 아이 출산을 한 달 앞두고 있는 데다, 경위 승진을 불과 하루 앞두고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천경찰서는 정 경위의 장례를 김천경찰서장(葬)으로 치르기로 하고 김천제일병원 장례식장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한편, 27일 김천시 종합운동장 주차장에서 영결식을 갖기로 했다. 경찰청은 정 경위의 1계급 특별승진(경감)을 추서하고, 경찰 공로장 수여를 행정자치부에 건의했다.

한편 정 경위를 차에서 떨어뜨려 놓고 200여m를 더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힌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3%였다. 경찰은 A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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