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브라질 ‘남미 최대도시’상파울루, 가공산업서 첨단산업 도시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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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6 08:00  |  수정 2016-05-26 08:03  |  발행일 2016-05-26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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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을 대표하는 금융과 상업의 도시 상파울루. <출처: kens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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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수<경북PRIDE상품 브라질 해외시장 조사원·Brazil Best Business 대표>

비옥한 토지·환경 갖춰 농업 최상
19C 말 인구 급증 국제도시 발판
삼성·LG전자-현대車 현지 진출

세계 14번째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인 메트로폴리탄으로 선정된 브라질 상파울루. 상파울루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금융과 상업의 도시이자 인구 2천100만명이 매일 600만대의 차량과 함께 어우러져 사는 남미의 가장 큰 도시다.

1500년 4월22일 포르투갈 항해사 ‘페드로 알바레스 카브랄’이 발견한 브라질 대륙은 오랜 기간 방치됐다가 상파울루에서 60㎞ 떨어진 해변 도시 ‘성빈센치’에 최초의 마을이 형성됐다. 수백명이 살던 이곳에 유럽에서 도착한 예수회 선교사들은 인디오들의 개종을 위한 활동을 시작하고, 첫 미사를 올린 날이 바로 1554년 1월25일이다. 이날은 가톨릭 달력으로 ‘성인 바오로의 날’로, 여기서 유래돼 ‘상파울루’라는 이름의 도시가 탄생했다.

예수회 선교사들은 제일 먼저 학교를 건립하고, 인디오를 대상으로 선교와 교육에 힘쓰며 새로운 지역에 대한 소문을 듣고 도착하는 백인들과 마을을 넓히며 세력을 늘려가게 된다. 상파울루를 기점으로 아직 미지였던 내륙지방 탐험을 위해 떠나는 탐험대는 ‘반데이란치’라 불렸는데, 원정대는 목숨을 건 탐험 후 가져오는 정보와 지도를 정부에 보고하면 발견한 땅 일부를 하사받았다. 이를 노리고 타국에서부터 몰리는 탐험가로 인해 인구는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

개척시대 당시 정복자들은 새로운 사업으로 커피 재배를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북부지역에서부터 커피 재배를 시도하지만 덥고 습한 기후로 인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점차 선선한 지역을 찾아 내려오다 지금의 상파울루 지역에서 맛있는 커피의 대량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훗날 상파울루 지역은 커피를 비롯해 사탕수수·오렌지·목화에 있어서 최고의 경작지가 되고 농업 중심도시가 됐다.

모든 물자는 상파울루주를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치에테강’을 타고 이동하며, 지방에서 보내오는 모든 상품이 이곳에 도착하면 여기서 다시 포장해 수많은 노새를 이용하여 산토스 항구로 내려간다. 해발 1천m 넘는 지방에서 강을 타고 올라오는 모든 물자를 다시 해안 도시로 가져가기 위해 마지막으로 자원과 사람이 몰려드는 곳이 바로 상파울루 지역이었다.

또 상파울루는 비옥한 토지와 환경을 갖춰 농업에 있어 최상이다. 물이 흔하고 비도 자주 오며, 눈 오는 겨울이 없고 연일 해가 뜨며 지진과 태풍이 없다. 지금은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예전과는 많이 다르지만, 원래 상파울루는 여름에는 습도가 낮고 그리 덥지 않아 오후에 비가 한 차례 내리고 해가 지면 선선해 선풍기도 사용하지 않았다.

천혜의 조건을 갖춘 상파울루는 19세기쯤 급격하게 인구가 증가한다. 1888년 노예 해방이 선포되자 일손이 모자란 농장주들은 유럽으로부터의 이민을 허용하기에 이른다. 이왕이면 같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을 선호해 이탈리아·독일·스위스·폴란드에서부터 많은 이민자가 몰려오는데 이들을 통해 들어온 유럽 문화로 인해 상파울루는 지금의 국제적인 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1960~70년 사이 급격한 산업화 현상으로 쭉 뻗은 고속도로를 타고 연결되는 상파울루 내륙 도시 역시 산업적 변화를 겪는다. 처음 농업으로 시작된 초기 가공산업에서 점차 투자와 기술 발전에 힘입어 첨단산업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남미의 가장 큰 시장인 상파울루와 함께 인근 도시까지 제품 공급이 편리한 점, 산토스 항구를 통해 수출이 쉽다는 점을 노려 산업이 점차 가전·자동차·화학 등으로 변하고 있다. 한국의 LG전자는 상파울루에서 125㎞ 떨어진 ‘타우바테’, 현대자동차는 140㎞ 떨어진 ‘피라시카바’, 삼성전자는 80㎞ 떨어진 ‘캄피나스’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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