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독자용역 공개’ 부산 끝까지 반칙

  • 최수경,구경모
  • |
  • 입력 2016-05-27 07:15  |  수정 2016-05-27 08:44  |  발행일 2016-05-27 제1면
올초부터 英기관에 의뢰 진행…입지선정 앞 느닷없이 결과 발표
항목 가중치 임의적용 가덕도 우세 주장…대구시 “영향 없을 것”
20160527
신공항 자문회의 입장하는 佛용역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소속 전문가들이 26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위한 전문가 회의장에 들어가고 있다. ADPi 측에서는 이날 장 마리 슈발리에 용역 책임자를 비롯해 5명의 전문가들이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부산시가 영남권 신공항 입지 결정의 마지막 관문인 전문가 자문회의 기간 중 자체 발주한 외국기관의 연구용역 결과를 전격 발표하는 무리수를 둬 비판을 받고 있다. 용역결과는 용역 발주처인 부산시의 의도대로 가덕도가 밀양보다 입지조건이 월등한 것으로 나왔다.

대구시와 지역 시민단체는 “방법이 너무 치졸하다”며 공분했다. 사실상 이는 다음달 발표될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결과가 자체 용역결과와 다르게 나오면 승복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ADPi의 용역결과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확신했다.

부산시는 26일 영국의 항공컨설팅전문기관인 영국 Arup이 올초부터 진행해 온 ‘부산 신공항 운영 및 입지분석 연구용역’ 결과를 전격 발표해 부산 및 수도권 일부 언론에 보도되도록 했다. 용역결과 입지 종합점수(100점 만점)에서 가덕도(72점)가 밀양(42점)보다 크게 앞서 신공항 입지의 최적지라는 것.

세부적으로 보면, 아직 ADPi가 결정하지도 않은 평가항목별 가중치를 임의로 적용해 총 9개 평가항목 중 무려 6개에서 가덕도가 우세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당초 가덕도가 불리한 것으로 전망됐던 공역, 접근성, 경제적 타당성 등에서도 가덕도와 밀양의 점수가 같게 나왔다. 상대적으로 가덕도가 유리하게 여겨졌던 소음피해 안전성 항목은 밀양보다 무려 11점 높아 격차를 멀찌감치 벌려놨다.

대구시 관계자는 “부산시의 자체 연구용역 결과 발표시점이 참 묘해 전략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ADPi는 미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같은 행태는 ADPi의 용역결과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오지 않으면 불복하거나, 지역갈등을 조장해 5년 전처럼 아예 백지화시켜 차후를 내다보겠다는 속셈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수경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구경모 기자

정부세종청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