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총장 새누리 온다면 반가운 일” “언론 너무 앞서가… 검증 거쳐야”

  • 최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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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7   |  발행일 2016-05-27 제2면   |  수정 2016-05-27
TK 새누리 의원 안동·경주 방문 환영
“양지에만 계시던 분…” 대망론 우려도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안동 및 경주 방문에 대해 TK(대구·경북)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하지만 TK-충청 결합을 통한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반 총장이 방문하는 경주 지역구 당선자이자 친박(親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석기 당선자는 26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이 당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선 후보들도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반 총장이 새누리당에 오신다면 훌륭한 일이고,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고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주에서 ‘유엔 NGO 콘퍼런스’가 열리고, 반 총장이 참석하는 것도 경주 홍보차원에서 큰 도움이 돼 긍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자는 29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만찬과 30일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완영 의원(고령-성주-칠곡)도 “유엔 사무총장으로 하회마을 등 경북에 오는 것에 대해 환영하고,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한 명으로 온다면 반가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의원들은 현재 거론 중인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경계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 총장의 대권도전 시나리오를 친박계 중심의 TK가 주도하고 있다는 외부의 시선과는 온도차이를 나타냈다.

친박계 실세로 불리는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구병)은 “(반 총장이) 보수성향을 가진 분이기 때문에 새누리당과 지지층이 겹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친박에서 반 총장을 대선 후보로 내세우려고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는 야권에서 적진(새누리당)을 분열하기 위한 전략으로, 재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반 총장의 대권 도전 시사와 관련해서도 언론에서 너무 많이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철우 의원(김천)은 “이번 방문의 경우 김관용 경북도지사와의 오래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온 것이지, 대권 도전을 위해 TK에 오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 총장의 TK 방문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본인이 (대권)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안 된다 할 이유는 없지만, 검증과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한다”며 “과거 고건 전 총리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양지에만 계시던 분들이 정치판이라는 험지에 들어오면 어려움을 겪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태옥 당선자(대구 북구갑)도 “새누리당의 잠재적 대권 주자군을 넓히는 측면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대망론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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