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완주군 상생 직거래장터, 서울 입맛 사로잡아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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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7 07:50  |  수정 2016-05-27 07:50  |  발행일 2016-05-27 제8면
친환경 농특산물 저렴하게 판매
국회의원·단체장도 판촉 나서
공연·골든벨 등 이색행사 눈길
칠곡군-완주군 상생 직거래장터, 서울 입맛 사로잡아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영호남 상생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에서 칠곡·완주군 지역 기관장들이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완영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 백선기 칠곡군수, 박성일 완주군수, 안호영 국회의원 당선자(완주-진안-무주-장수), 정성모 완주군의회 의장.

“맛있는 보약, 친환경 농특산물을 부담 없이 맛보이소.” “어릴 때 먹던 된장 맛 그대로네요. 그런데 이렇게 싸게 팔아도 남는 게 있나요.”

26일 서울 청계광장에 마련된 영호남 상생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진열대를 가득 채운 제철 농산물과 지역 특산품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서울시민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후 장터가 본격 개장되고 농민 특유의 활기가 넘치자 삼삼오오 짝을 이룬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호기심에 가득 찬 외국인의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아름다운 동행’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장터는 1999년부터 자매결연을 이어온 칠곡군과 전북 완주군이 공동 기획한 행사다. 양 지자체의 특산물을 한데 모아 홍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로, 올해가 두 번째다. 이날 양 지역 국회의원과 지역 기관·단체장들도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칠곡군은 벌꿀참외·아카시아꿀·친환경토마토·금남오이·전통된장 등을, 완주군은 화산한우·파프리카·당조고추·수박·느타리버섯 등을 들고 나와 서울시민의 입맛을 공략했다. 단연 인기를 끈 품목은 한우였다. 완주의 명물 화산한우를 싼값에 구입하려는 주부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최근 소고기 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곳 직거래장터에서는 오히려 가격을 내렸다. 시세 대비 15% 이상 저렴한 특별세일을 진행한 덕에 이날 이곳에서 판매된 고기는 한우 4마리 분량에 이른다.

칠곡의 자랑 아카시아꿀도 매년 인기다. 올해 처음 선보인 야생화꿀과 함께 지난해보다 넉넉히 준비해왔지만 시중가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판매한 덕에 개시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동이 났다.

이날 칠곡군 다문화가정 자원봉사자들이 외국인 안내와 통역에 나섰고, 양 지자체의 군수도 일일판매원으로 직접 나서 장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철용씨(63)는 “직거래장터 풍경이 정겹고 마치 고향같은 느낌이 든다”며 “지자체 장들이 소매를 걷어 올리고 농산물 판촉에 직접 나선 모습에도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홍보 시식 코너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물건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서울시민에게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농민들은 입을 모았다. 구슬땀 흘려 얻은 수확물이지만 믿고 먹을 수 있는 지역 농산물로 인정받기 위해 시식에 전혀 아낌이 없었다.

양 지자체의 농업인 공연단이 준비한 다양한 문화공연과 도전 농업골든벨, 행운의 다트게임 등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또 이날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참외 100상자(5㎏)와 파프리카 100상자(5㎏)를 서울시 복지시설에 전달하는 나눔의 시간도 가졌다.

글·사진=서울 청계광장에서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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