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어린이에게 무료 야구교실

  • 박진관,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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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7 08:08  |  수정 2016-05-27 08:08  |  발행일 2016-05-27 제21면
김영조 다문화야구연맹 대경본부장
이정윤 감독·지인 등과 재능기부
다문화가정 어린이에게 무료 야구교실
다문화가정 야구팀을 꾸려가고 있는 김영조 본부장, 박현식씨, 이정윤 감독(왼쪽부터)이 글러브를 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다문화가정 및 저소득가구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무료야구교실을 열어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야구인과 야구 마니아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김영조 한국다문화야구연맹 대구경북본부장(49)과 이정윤 감독(51·전 강릉 경포중 야구감독), 그리고 박현식씨(49)는 지난해 11월 한국다문화야구연맹 대구경북본부 야구교실(대구시 수성구 범어4동 261-7)을 열었다. 야구교실은 빌딩 지하공간 198㎡(60평)를 이용하고 있다. 그물망과 인조잔디 등을 갖추고 있어 배팅과 투구훈련을 할 수 있다. 이 공간은 박씨가 제공했다.

“지난해 6월 김용철 전 롯데자이언츠 감독대행이 한국다문화야구연맹을 창립한 뒤 저에게 대구경북본부를 맡아달라고 했습니다. 대선배의 청을 거절할 수 없어 정윤이 형과 친구인 현식이에게 도와달라고 했지요.”

김 본부장과 이 감독은 경북고, 영남대 야구부 출신이다. 김 본부장은 한일은행에서, 이 감독은 세일통상에서 각각 선수생활을 했다. 김 본부장은 고교시절 투수로 활약하며 전국체전 우승을 일궈냈고, 이 감독은 1981년 경북고가 전국대회 4관왕을 할 당시 1학년이었다.

다문화가정 야구팀은 현재 33명이다. 5세부터 15세까지로 여학생도 3명 포함돼 있다. 이들은 매주 토·일요일과 방과 후 레슨을 받고 있다. 가끔 성준 삼성라이온즈 투수코치가 와서 지도를 하기도 한다. 김 본부장과 이 감독은 평일에는 일반 초·중·고 학생과 사회인야구 선수를 지도하며 수익금과 후원금으로 다문화가정 야구팀을 꾸려가고 있다.

“경남수산 이윤수 대표와 무쇠짬뽕 김휘근 사장이 친구인데 이들이 유니폼과 글러브, 배트 등을 마련할 수 있도록 후원을 했습니다. 최근 서부리틀야구팀과 경기를 해 4-1로 졌는데 첫술에 배부를 수가 있겠습니까. 오는 6월4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18개팀이 참가하는 야구대회가 있는데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실내에서 연습을 하고 연습경기는 세천야구장과 달성희성연습장을 이용한다. 하지만 걱정이 많다. 선수는 늘어나는데 지원금은 늘지 않고 또 대구지역 다른 리틀야구팀처럼 전용구장이 없어 마음놓고 연습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야구에 미치지 않으면 이런 일을 할 수가 없지요. 야구교실이 잘 되면 걱정이 없겠는데…. 독지가가 있어 후원을 좀 해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으로부터 라오스야구팀을 맡아달라고 계속 연락이 오는데 이 일을 그만둘 수 없다고 했다.

야구를 하면서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이 감독은 “처음엔 낯가림이 심했어요. 집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만 가지고 놀다 서로 부딪히며 야구를 하니 우애도 깊어지고 협동심도 생기더군요. 팀원 중에는 야구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도 더러 있습니다. 편견 없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후원 010-2267-8919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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