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의 茶茶益善] 감잎과 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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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7   |  발행일 2016-05-27 제42면   |  수정 2016-06-17
녹차 1g에 감잎 2g 넣고 우려 마시면 감기 몸살과 고혈압에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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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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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이 계절에 윤기 흐르는 연둣빛 감잎은 훌륭한 보신제다.

감잎은 풍부한 영양을 가둬두는 특성을 지닌다. 들깻잎이나 쑥갓잎은 영양분을 가두지 않고 밖으로 향을 발산시키며 순환한다.

비타민C가 풍부한 감잎은 어린 잎보다는 단오 전 감꽃이 필 무렵이 영양이 풍부하다. 제법 성숙한 이파리는 꽃에서 멀리 있는 이파리를 채취해서 대용차로 만든다. 어린 순일 때 감잎을 따게 되면 부드럽고 순한 맛이 있다. 좀 더 자란 이파리는 영양이 좋다. 채취할 때 감꽃을 다치지 않게 주의하는 것은 자연에 대한 예의다. 감이 잘 열도록 감나무를 보호하는 동시에 사람과 자연이 상생하며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감잎을 대용차로 만들 때는 이파리를 잘게 썰어서 만드는데, 덖음 방식보다는 증제 방식으로 만들기를 권한다. 캐모마일의 경우 꽃은 증제를 하고, 향이 있는 식물이라 잎은 덖음 방식으로 향을 안으로 넣어주어야 한다. 반면 감잎처럼 성분을 가두는 성질이 있는 것은 증제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다. 식물의 특성을 잘 살펴서 만들다보면 양질의 맛과 향을 고루 갖춘 품격 높은 대용차가 된다.

녹차 1g에 감잎 2g을 함께 넣고 우려 마시면 감기 몸살과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어 고혈압에도 좋다. 감잎과 계화와 녹차가 만나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성숙한 감잎으로 만든 차는 한 잔을 마셔도 몸에서 6~8배로 확산이 되어 많은 비타민C 영양분을 흡수하게 한다. 몸이 마르고 허약해서 살이 찌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풍부한 칼슘성분과 비타민C는 좋은 영양을 준다.

감잎은 차로 마시고 감은 곶감을 만들어 자연건조해 곱게 분이 핀 것을 수정과에 넣으면 비로소 제대로 된 수정과가 만들어진다. 자연스럽게 분이 핀 곶감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요즈음이라 제대로 숙성된 수정과 역시 맛보기가 어렵다. 감꼭지는 딸꾹질이 멈추지 않을 때 달여 마시면 자연스럽게 멈추게 한다.

아침저녁으로 온도차가 심한 요즈음 날씨 때문에 오한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이런 날 가족이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싱그러운 봄이 담긴 감잎과 녹차 한 잔으로 따뜻한 가족의 정을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 차 한 잔을 권하며, 그윽한 사랑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행복이다.

푸른차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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